美 규제 피해 LPU로 中 재진입 노렸나…엔비디아 사실무근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 2026을 맞이해 개최한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NVIDIA GTC Taipei)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배태용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면서 중국 인공지능(AI) 시장 내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그록(Groq)의 언어처리장치(LPU) 기술을 접목한 신규 추론 전용 칩셋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는 추정이 있었으나 엔비디아가 이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21일(현지시간)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지난 2025년 12월 스타트업 그록과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확보한 LPU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중국 맞춤형 AI 추론 칩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LPU는 대규모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약 230MB에서 500MB 수준의 SRAM을 칩 다이에 직접 내장하고, 하드웨어 스케줄러 없이 컴파일러 기반의 결정론적 연산 방식을 취해 초저지연 토큰 생성을 구현한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 용량과 CoWoS 패키징을 통제하는 미국 수출 규제 기준을 자연스럽게 충족할 수 있어 중국 내 문샷AI(Moonshot AI), 딥시크(DeepSeek) 등 극심한 연산 병목을 겪는 기업들을 겨냥한 대안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공식 입장을 내고 이를 부정확한 정보라 명시했다. 중국 시장 재진입 전략으로 LPU를 활용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는 역설적으로 중국 파운드리 및 팹리스 업계의 내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유일의 7나노미터(nm)급 파운드리인 SMIC는 공장 가동률 93.7%를 기록하며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1% 급증한 30억 1000만달러, 순이익은 3배 가까이 증가한 4억 7920만달러를 달성해 중국 내 독점적 지위를 굳혔다.
중국 기업들 역시 GPU 없이 자체 연산 엔진을 내장한 알리바바의 64비트 리스크파이브(RISC-V) 기반 '쉬안톄 C950(XuanTie C950)', 14나노 공정에서 3차원(3D) 웨이퍼 레벨 하이브리드 본딩을 적용한 DFSX의 'DF1000' 및 3.5D 칩렛 구조의 'DF2000' 등 독자 아키텍처를 연이어 내놓으며 규제 우회로를 확보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LPU 기반 대중국 우회 칩 개발설이 불거진 배경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헤게모니가 학습에서 대규모 추론 단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엔비디아 역시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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