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美 상장 추진…SEC 비공개 제출·1.4조원 공모 시동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증시 상장 작업이 단순한 가능성 검토를 넘어 실제 절차에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제표 재감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 선정, 이사회 차원의 실행안 승인을 거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등록신고서 초안까지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다만 신주 발행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보다는 2대 주주인 TPG 컨소시엄의 투자금 회수 성격이 짙어 새 중복상장 규제 아래 어떤 주주보호 방안을 내놓을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19일 미국 IPO 전문기관 IPOX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미국 IPO를 통해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전제로 SEC에 등록신고서 초안을 비공개 제출했다. 현재 거론되는 10억달러는 기업가치가 아니라 공모 규모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모건스탠리·UBS 등이 주관사로 선정됐다.
관련 준비 작업은 올봄부터 구체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2023년부터 지난해 기준까지 약 3년 간의 재무제표를 재감사하는 한편 상반기 이사회 내 주주가치위원회를 통해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필요한 비용과 일정, 상장 후 이사회 개편 등 세부 실행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DR은 국내 기업의 주식을 기초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권이다.
변수는 누가 주식을 내놓느냐다. TPG 컨소시엄은 2017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6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29%를 확보했다.
국내 IPO와 지분 매각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투자 기간이 길어진 만큼 현재는 TPG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구주를 활용한 ADR 발행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주 발행 없이 구주 중심으로 진행될 경우 공모대금 상당 부분은 회사의 신규 투자재원보다 FI의 엑시트로 연결되는 구조다.
국내 규제도 넘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3일부터 중복상장 제도개선안을 시행했다. 해외 증시 상장 역시 모회사 이사회의 주주 영향 평가와 보호방안 마련 등 관련 절차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에는 모회사 일반주주 동의 절차가 요구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분할돼 출범한 만큼 미국행 과정에서도 카카오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큰 모습이다.
SEC 비공개 초안 제출 자체가 상장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SEC도 "비공개 제출은 정식 등록신고서 제출과 동일하지 않으며 이후 공개 신고 절차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상장 다음 단계는 구주 중심의 공모 구조, 기업가치, 모회사 주주보호 논리를 시장과 규제당국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린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미국 상장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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