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 인용 수 100만회 익명 블로거"…네이버, '메르'에 꽂히다

[사진=네이버 블로그팀 공식 블로그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숏폼’과 ‘세 줄 요약’에 익숙해진 시대에도 가치 있는 긴 글은 끝까지 읽힌다는 믿음 때문이었을까. 네이버가 39만명의 이웃을 모으고 인공지능(AI) 검색 인용수 100만회를 넘긴 익명의 경제·비즈니스 블로거 '메르'를 조명했다.
19일 네이버에 따르면, '블로거 대발견 프로젝트, 블로그 있어요'의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메르'를 선정했다.
메르는 본명과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반도체, 중동 정세, 해운 운임, 희토류, 부동산, 미국 금리 등 경제·산업 전반을 분석해온 인플루언서다. 올여름 더위의 특징이나 온열질환 대응법처럼 일상과 맞닿은 주제도 다루고 있다.
네이버가 본 메르의 강점은 공개된 문서와 데이터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인이 블로그에 남긴 직장생활 경험을 토대로 금융·투자·보험 분야에서 쌓은 것으로 보이는 실무 감각을 분석에 녹인다.
이를 두고 네이버 블로그팀은 문서와 데이터로 공유할 수 있는 '명시지'와 오랜 경험·직관을 통해 체화된 '암묵지'의 결합으로 설명했다.

'메르'의 블로그 게시글 중 일부분. [사진=네이버 블로그팀 공식 블로그 갈무리]
메르의 경우, 글쓰기 방식도 독특하다. 문장마다 번호를 붙이고 '~함', '~임'으로 끝내는 건조한 어조를 사용한다. 짧은 문장을 차례로 이어가며 사건의 배경, 원인, 결과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글이 길어져도 독자가 스크롤을 따라가며 핵심 맥락을 놓치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글쓰기는 댓글창의 분위기도 바꿨다. 정치·경제 현안을 다루는 공간에서 흔히 나타나는 과격한 논쟁 대신 메르의 독자들은 글의 논리를 토대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거나 질문을 주고받는다. 개인의 기록 공간인 블로그가 지적 대화를 나누는 토론장으로 확장된 셈이다.
한편 네이버의 블로그 있어요는 대중에게 알려진 인물의 숨겨진 일상과 특정 분야를 오랫동안 탐구한 블로거의 기록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지난달 20일부터 12주 동안 매주 한 명의 블로거를 선정해 새로운 콘텐츠와 취향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첫 번째 주인공 래퍼 '넉살'을 시작으로 ▲한로로(싱어송라이터) ▲비밀이야(맛집 블로거) ▲김주환(서울 이랜드 FC 소속 축구선수)에 이어 메르까지 현재 총 다섯명의 블로그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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