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어도 수익은 줄었다"…금융지주 IT 자회사 4곳 상반기 성적표

각사 CI 종합[사진=나노바나나 2 생성]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 IT 자회사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 성적표가 나왔다. KB데이타시스템, 신한DS, 하나금융티아이, 우리에프아이에스 등 4곳 모두 매출이 나란히 성장했다. 그룹 인공지능(AI)·클라우드 전환 물량이 시스템 운영 사업으로 넘어온 결과다. 다만 이익은 뒷걸음치는 양상을 보였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신한DS는 올해 상반기 매출 1667억원과 순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 순이익은 124.6% 늘었다. 4사 중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가장 앞섰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4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75억원으로 줄었다가 올 상반기 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티아이다. 상반기 매출 1659억원으로 15.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29.1%, 순이익은 16억원으로 26.1% 줄었다.
KB데이타시스템은 매출 1566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이다. 매출은 1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1%, 순이익은 24.9% 감소했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상반기 매출 914억원으로 3.5% 늘었다. 순손실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억원에서 줄었다. 4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작다. 우리금융이 2024년 인력 1000여명을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재배치하면서 사업 범위가 조정된 영향이다.
우리에프아이에스 관계자는 "현재는 인력을 확충하며 조직을 정비하는 단계"라며 "그룹 사업과 대외 사업 확대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 곳은 공통적으로 그룹 AI 인프라 구축을 맡으며 역할을 키웠다. 신한DS는 2022년 그룹 클라우드 통합운영센터를 열고 2024년 통합보안관제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지난해 3월에는 그룹 AI 공용 플랫폼(AISP)을 구축했다.
KB데이타시스템은 그룹 클라우드 관리 체계를 주도하는 통합 관리형서비스제공사(MSP)이면서 그룹 공동 AI 플랫폼 구축 사업도 이끌고 있다. 하나금융티아이는 그룹 IT 핵심 인프라를 인천 청라 통합데이터센터에 모아 보안과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자체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하나금융티아이는 지난달 사내 독립기업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솔트룩스와 함께 금융 업무에 특화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업여신과 내부통제, 상담 지원에 적용할 계획이다. KB데이타시스템은 개발 프레임워크 'KB 애드원'과 화상상담 솔루션, 이슈리포터 등 자체 솔루션을 갖췄다. 신한DS는 2021년 보안관제 전문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룹 내 역할은 회사마다 방향에 차이가 있었다. KB데이타시스템은 KB국민은행뿐 아니라 KB증권과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로 IT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한DS는 2023년 신한투자증권 차세대 시스템 MSP 사업을 수주했다.
매출이 늘고도 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사업 구조가 있다. 사업 부문을 공개한 KB데이타시스템을 보면 시스템 운영(SM) 매출이 1251억원으로 전체의 79.9%다. 시스템 통합(SI)은 250억원, 전산장비 판매는 66억원이다. 운영 사업은 계약 단가가 정해진 상태에서 인력을 투입한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13.6% 늘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인력은 620명으로 2020년 말 530명에서 늘었다.
매출 규모는 비슷한데 수익성은 벌어졌다. 상위 3사 매출이 1667억원부터 1566억원까지 101억원 차이 안에 몰린 반면, 순이익률은 신한DS 4.7%, KB데이타시스템 2.2%, 하나금융티아이 1.0% 순이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적자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네 곳 모두 대외 사업 확대를 과제로 내걸었다. KB데이타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IT 자산을 외부 시장에도 제공해 종합 금융 IT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신한DS도 대외 금융기업과 관련 산업으로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으며, 우리에프아이에스는 내년부터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4곳 모두 대외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업 부문을 나눈 KB데이타시스템도 SI와 SM, 전산장비 판매로만 구분했다.
해외 거점은 그룹 진출 지역과 겹치는 양상이다. 독자 수주보다 그룹 사업에 동행하는 형태다. KB데이타시스템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현지 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캄보디아 프라삭은행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신한DS는 베트남 법인과 인도네시아 대표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한편, 금융지주들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예고했다. 신한금융은 경기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8500억원을 들여 'AI 인피니티 센터'를 세운다. 2027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우리금융도 같은 지구에 5500억원 규모 통합 IT센터 '디지털 유니버스'를 2029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KB금융은 2030년 가동을 목표로 제2데이터센터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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