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2분기 성적표 뜯어보니…매출 성장 ‘반반’, 이익은 아직

[사진=제미나이 나노바나나2가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코스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기업별로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7일 전자공시스템(DART)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중심 AI 중소기업 10개 기업 가운데 셀바스AI와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마키나락스, 크라우드웍스는 전년 동기보다 연결 매출이 증가했다. 이스트소프트와 플리토, 와이즈넛, 바이브컴퍼니, 마음AI는 감소했다.
수익성에서도 온도차가 나타났다. 마키나락스와 코난테크놀로지, 바이브컴퍼니는 영업손실을 줄였지만 솔트룩스와 크라우드웍스, 마음AI는 적자 폭이 커졌다.
이들의 성장축은 AI에이전트와 산업별 AI 전환(AX), 피지컬AI 등으로 모이는 모습이다. 기존 AI 모델이나 데이터 자체를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공공·제조·의료·국방 등 실제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셀바스AI, 의료기기 결합해 ‘AI 의료 플랫폼’ 확장
셀바스AI 2분기 연결 매출은 333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360% 증가했다. 반면 별도 매출은 46억500만원으로 28.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4억15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셀바스AI는 향후 ‘의료AI’와 ‘의료기기’를 결합한 사업에 힘을 싣는다. 셀바스AI는 계열사 메디아나의 환자감시장치 등 의료기기 인프라에 중앙모니터링솔루션(CMS)을 결합한 AI 의료 플랫폼을 추진 중이다.
헬스케어 전문 기업 이지케어텍과도 AI·환자감시장치·전자의무기록(EMR)을 연계한 스마트병동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의료 음성인식뿐 아니라 환자 데이터 분석·모니터링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스트소프트, ‘앨런·페르소’ 묶어 AX 사업 키운다
이스트소프트의 2분기 연결 매출은 297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억32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별도 매출은 98억1400만원으로 8.6%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18억4000만원으로 18.7% 축소됐다.
이스트소프트는 AI에이전트 ‘앨런’과 AI휴먼 ‘페르소’ 제품군을 묶은 AX 사업을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올해 AX 사업 수주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대형 시스템 구축과 공공 AX, AI 더빙·영상 제작 사업을 함께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솔트룩스, 공공·에너지로 AI에이전트 사업 확장
솔트룩스 2분기 연결 매출은 115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5억2000만원으로 7.3% 확대됐다. 별도 매출은 48억3400만원으로 51.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20억6100만원으로 147.2% 늘었다.
솔트룩스는 자체 LLM과 AI에이전트를 앞세워 공공·에너지·제조 등 보안 요구가 높은 AX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약 51억원 규모 한전원자력연료 전사 AI 구축 사업을 수주해 내부망 생성형 AI와 업무용 에이전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 레퍼런스로 삼아 온프레미스(구축형) AI와 소버린AI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플리토, 글로벌 AI 데이터 공급 확대…통번역 솔루션도 병행
플리토 2분기 연결 매출은 81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억9800만원으로 42.5% 줄었다. 별도 매출은 69억4100만원으로 18.9%, 영업이익은 12억2700만원으로 46.7% 각각 감소했다.
주력은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AI 학습 데이터 사업이다. 플리토는 지난 6월 기존 AI 언어 데이터 공급 계약 2건의 규모가 각각 226억원과 88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신한베트남은행에 38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통번역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기업용 솔루션 사업도 넓히고 있다. 번역 플랫폼에서 AI 데이터·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정체성을 전환하는 데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와이즈넛, 공공 넘어 산업별 ‘도메인 AI에이전트’ 확대
와이즈넛의 2분기 연결 매출은 74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억65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별도 매출은 74억4000만원으로 8.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억7900만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와이즈넛은 기존 검색·챗봇 기술을 산업별 AI에이전트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26억4500만원 규모 한국전기안전공사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LG생활건강이 참여하는 30억원 규모 ‘뷰티 리테일 AI에이전트’ 과제도 맡았다. 공공·금융·제조·국방에서 확보한 사업 경험을 유통·뷰티 등으로 넓히는 동시에 망분리 환경을 겨냥한 온프레미스 AI 어플라이언스도 추진한다.
◆코난테크놀로지, 공공 AX서 법률·국방·제조까지
코난테크놀로지의 2분기 매출은 41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8억2100만원으로 36.6% 축소됐다.
회사는 자체 LLM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AI와 공공 AX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65억5000만원 규모 법제처 생성형 AI 법령검색 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검색엔진과 모델콘텍스트프로토콜(MCP)을 결합한 에이전트형 ‘코난 LLM’도 내놨다. 네이버클라우드와는 국방·제조 특화 LLM 및 피지컬AI 협력에 나서는 등 공공에서 확보한 AI 사업 기반을 전문 산업으로 넓히고 있다.
◆마키나락스, 제조·국방 ‘피지컬AI’ 현장 적용 확대
마키나락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39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8억200만원으로 33.4% 축소됐다. 별도 매출은 38억9800만원으로 162.3%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19억8300만원으로 22.9% 줄었다.
마키나락스는 제조·국방 현장을 중심으로 피지컬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글로벌 생산거점의 산업용 로봇 1400여대에 예지보전 AI를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의 14억6000만원 규모 AI 참모 에이전트 개발환경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자체 AI 운영체제 ‘런웨이’를 기반으로 제조 현장의 AI에이전트와 도면·비전AI 등을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이브컴퍼니, ‘데이터 기반 AI에이전트’로 승부
바이브컴퍼니의 2분기 매출은 27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억3900만원으로 28.3% 축소됐다.
바이브컴퍼니는 자체 LLM뿐 아니라 기업 데이터를 에이전트에 연결하는 지식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AI에이전트에 최신 데이터와 맥락을 공급하는 ‘바이브 AI 데이터(VAIV AI DATA)’를 출시했으며 온톨로지·검색증강생성(RAG)를 결합한 업무 완결형 에이전트를 금융·공공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썸트렌드 MCP와 뷰티 특화 MCP까지 선보이며 기업용 에이전트와 데이터 서비스의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크라우드웍스, 데이터 라벨링 넘어 에이전틱·피지컬AI로
크라우드웍스 2분기 연결 매출은 23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5억8600만원으로 19.2% 확대됐다. 별도 매출은 15억4100만원으로 22.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2억7500만원으로 62.0% 늘었다.
크라우드웍스는 데이터 구축 중심 사업에서 에이전틱AI와 피지컬AI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용 AI에이전트 구축·평가·운영을 지원하는 ‘Alpy’를 앞세우는 한편 올해 피지컬AI 데이터 플랫폼과 데이터랩을 구축했다.
LG전자 컨소시엄의 ‘피지컬AI 월드모델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로봇·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멀티모달 데이터 구축과 검증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두고 있다.
◆마음AI, 에이전트AI 넘어 산업장비 ‘피지컬AI’ 집중
마음AI 2분기 연결 매출은 9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0억1400만원으로 88.0% 확대됐다. 별도 매출도 9억6200만원으로 58.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1억1000만원으로 100.7% 늘었다.
회사는 에이전트AI 중심 사업에서 피지컬AI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최근 두산밥캣과 시각언어행동모델(VLA) 기반 건설장비 자율작업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검증을 진행한 뒤 건설뿐 아니라 조경·농업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음성·언어·비전·행동제어 기술을 로봇과 산업장비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 사업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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