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전기차 20만대 시대…타이어 관리 기준도 바뀐다

  • 가
  • 가
윤서연 기자

전기차 타이어 점검 이미지.[사진=타이어뱅크]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운전자들의 차량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엔진오일처럼 내연기관차에서 익숙했던 관리 항목은 줄어든 반면 무거운 차체와 높은 토크를 감당하는 타이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약 19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6% 증가했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1%에서 올해 23.3%로 2배 넘게 확대됐다. 신규 등록 차량 5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인 셈이다.

전기차가 일부 운전자의 선택지를 넘어 대중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차량 관리의 무게중심도 엔진·오일류에서 배터리·소프트웨어·타이어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타이어는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으로 꼽힌다. 차량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은 물론 전기모터에서 발생한 구동력을 노면에 전달한다. 전비와 주행가능거리·정숙성에도 영향을 준다.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팩을 탑재해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차량 중량이 무거운 경우가 많다. 전기모터 특유의 높은 토크도 타이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구동력이 전달되는 만큼 급출발이나 급가속을 자주 하면 타이어 마모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전기차 타이어가 내연기관차보다 무조건 빨리 닳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마모 정도는 차량과 타이어 설계부터 공기압·휠 정렬 상태·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진다. 전기차라는 이유만으로 일률적인 교체 주기를 적용하기보다 차량 상태와 주행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정숙성도 중요한 요소다. 전기차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없어 주행 중 타이어가 노면과 맞닿으며 발생하는 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릴 수 있다. 타이어를 고를 때 내구성과 접지력뿐 아니라 정숙성·회전저항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 전용 타이어보다 '내 차에 맞는 타이어'가 먼저

타이어 관리 기준 역시 세분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사용하던 획일적인 교체 주기를 따르기보다 차량별 중량과 운행 조건에 맞춰 관리하는 방식이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 항목은 공기압이다. 적정 수준보다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 변형과 회전저항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전비 저하로 이어져 실제 주행가능거리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정 부분만 빠르게 닳는 이상 마모가 나타나는지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타이어 위치교환 역시 주행거리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실제 마모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 5000~8000㎞ 주기로 위치를 바꾸는 것이 권장되지만 차량별 구동 방식과 주행 습관에 따라 마모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교체 과정에서는 하중지수와 속도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차량 중량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전기차는 해당 타이어가 차량이 요구하는 하중 조건을 충족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전기차 전용'이라고 표시된 제품만 장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용 표시가 없는 타이어라도 차량 제조사가 요구하는 규격과 하중지수·속도 등급을 충족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제품이라는 명칭 자체보다 자신의 차량에 적합한 규격을 갖췄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전기차 타이어의 특성이 존재하는 만큼 그동안의 관리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며 "단순히 마모가 빠르다고 단정하기보다 내 차의 특성과 주행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관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