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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네트워크’의 퇴장…전 세계 313개 통신사, 2G·3G 종료 수순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글로벌 통신업계가 2G·3G 종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용량이 줄어든 구형 이동통신망을 정리하고 기존 주파수를 LTE·5G로 재배치해 네트워크 용량과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취지다.

11일(현지시각) 글로벌모바일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전 세계 89개 국가·지역에서 313개 통신사가 2G 또는 3G 서비스 종료를 완료했거나 추진·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G 종료를 완료했거나 계획 중인 통신사는 70개 시장 139곳으로, 이 가운데 56곳이 이미 서비스를 종료했다. 3G는 67개 시장 174개 통신사가 종료에 착수했으며 102곳이 전환을 마쳤다. 2G와 3G를 모두 종료한 통신사도 27곳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전체 사례의 43%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가 26%,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이 9%로 뒤를 이었다.

구형망 종료 이후에는 LTE와 5G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 2G·3G를 종료하는 통신사의 58%가 LTE와 5G를 함께 활용하는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있었다. 기존 2G·3G에 사용하던 주파수를 LTE와 5G에 재배치해 용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트래픽이 적은 구형망 운영에 투입되던 전력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환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일부 통신사는 당초 제시한 종료 시점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기 교체 주기가 긴 사물인터넷(IoT)과 사물통신(M2M) 단말이 2G·3G망에 남아 있는 경우 서비스 종료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2G·3G 종료는 통신사 자체 전략뿐 아니라 정부·규제기관 주도로도 추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주파수를 이용 효율이 높은 LTE·5G에 재배치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구형망 종료 시점을 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조 배럿 GSA 회장은 “2G와 3G는 도입 당시 중요한 혁신이었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중요성과 이용량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통신사와 규제기관, 정부가 보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LTE·5G로의 전환을 위해 2G·3G 종료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규제기관, 통신사업자 그룹이 구체적인 종료 시점을 제시하는 사례가 늘면서 2026년 이후에도 2G·3G 종료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의 경우 아직 3G 종료를 검토 중이다.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는 데다 AI 인프라 확충 등 다른 정책 과제가 우선되면서 3G 종료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분위기다.

3G 종료가 쉽지 않은 배경으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꼽힌다. 개인 휴대전화 이용자 중심이었던 2G 종료와 달리 현재 남아 있는 3G 회선의 상당수는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와 원격검침기 등 IoT 단말에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공공 안전과 직결된 설비도 적지 않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네트워크정책실장은 최근 통신3사 CEO 간담회에서 3G 종료와 관련 "사업자의 애로도 고려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연속성과 이용자 보호"라며 "당장 종료를 추진하기보다 예측 가능한 일정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 상황과 서비스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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