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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告] 영화 ‘트랜센던스’가 현실이 된다면…AI 금융시대, 리스크 해법을 찾다

김남규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2014년 개봉한 영화 ‘트랜센던스’에서 천재 과학자 윌 캐스터의 의식은 인공지능(AI)과 결합해 네트워크 속에서 되살아난다.

인터넷에 연결된 그는 막대한 정보를 흡수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금융시장을 통해 엄청난 부까지 축적한다. 그 힘은 다시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수단이 된다.

12년 전에는 공상과학(SF) 영화 속 상상에 가까웠다. 하지만 2026년 금융권이 마주한 질문은 영화의 문제의식과 조금씩 닮아가고 있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시작한다면 금융회사는 어디까지 권한을 맡겨야 할까.

그리고 AI가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

금융권의 AI 활용은 이미 단순한 고객 상담이나 업무 보조 단계를 넘어섰다. 상품 개발부터 신용평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자금세탁방지(AML), 준법감시 등 금융회사의 핵심 업무 곳곳으로 AI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해진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업무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주목받고 있다. 사람의 지시를 하나씩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AI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도구다. 반대로 AI에 더 많은 판단과 실행 권한을 줄수록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위험도 함께 커진다.

AI 모델의 오류나 편향이 신용평가와 금융상품 추천에 반영될 수 있고, 고객의 민감정보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AI 에이전트가 여러 시스템에 접근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할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AI가 잘못된 금융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이를 AI를 활용한 직원의 책임으로 봐야 하는지, 시스템을 구축한 금융회사가 책임져야 하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AI가 어떤 정보를 근거로 판단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업무를 처리했는지 사후에 추적할 수 있는 ‘증적’을 남기는 것도 새로운 내부통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금융권의 고민은 이제 ‘AI를 도입할 것인가’에서 ‘AI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AI가 금융회사의 ‘방패’인 동시에 공격자의 ‘창’이 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딥페이크로 고객의 얼굴과 목소리를 위조하거나 여러 개인정보를 조합해 실재하지 않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합성신원’ 사기가 대표적이다. AI를 이용해 기존 금융회사의 탐지 체계를 우회하는 공격까지 정교해지면서 기존 FDS와 금융보안 시스템 역시 AI 시대에 맞춰 진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제도화 움직임도 금융회사가 관리해야 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새로운 결제·정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AML과 고객확인제도(KYC), 거래 추적 역량까지 함께 고도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AI처럼 금융을 ‘장악하는’ 존재가 등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AI가 금융회사의 판단과 업무에 깊숙이 들어올수록 어떤 권한을 줄 것인지, 무엇을 기록할 것인지, 어디에서 사람이 개입할 것인지​를 정하는 문제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금융회사가 준비해야 할 리스크관리 전략을 짚기 위해 오는 20일 오전 9시50분 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6 금융권 AX 리스크 & 컴플라이언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에이전틱 금융 시대: AI 기반 리스크 고도화·컴플라이언스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열린다. 금융회사와 법률·AI·보안 전문기업 관계자들이 AI 거버넌스와 내부통제, AML, FDS, 금융보안,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권이 마주한 새로운 리스크와 대응 전략을 공유한다.

기조연설은 SC제일은행 부행장을 지낸 김홍선 김앤장 고문이 맡는다. 김 고문은 에이전틱 AI가 금융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이 점검해야 할 리스크관리 원칙과 책임 체계를 제시한다.

이어 조민기 SAS코리아 상무는 AI 에이전트 통제를 위한 거버넌스와 금융범죄·자금세탁 통합 대응 전략을 설명한다. 조재원 Sumsub 이사는 KYC를 넘어 금융거래의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AI 기반 규제 준수 방안을 소개한다.

AI를 악용한 금융범죄에 맞설 ‘방패’도 주요 주제다. 성연우 LexisNexis Risk Solutions 한국지사장은 딥페이크와 합성신원을 활용한 신종 금융사기·결제 범죄 탐지 전략을 발표한다. 남기훈 람다256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온톨로지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컴플라이언스 정보를 실제 AML 대응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금융권의 데이터 보호와 법·제도 대응 전략도 다뤄진다. 장유진 코헤시티코리아 상무는 금융권 망분리 환경에서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활용하는 데이터 보호 및 소버린 AI 전략을 소개한다.

홍수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금융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소비자보호법의 규제 방향과 대응 전략을 설명한다. 이광욱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AI 기본법과 금융 AI 가이드라인에 따른 AI 에이전트의 권한·증적·책임 관리 방안을 짚는다.

이 밖에도 개인사업자·소상공인의 리스크 진단, 금융 IT 개발 과정에서의 AI 에이전트 활용, 최신 AI 위험과 금융범죄에 대한 은행권의 실제 통제 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금융회사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준법감시인, AI 거버넌스·리스크관리·AML·FDS 담당자를 비롯해 금융·공공기관 관계자와 기업 IT·정보보호 담당자, AI·보안·금융 IT 솔루션 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온라인 사전등록은 8월19일 오후 3시까지 가능하다. 좌석이 한정돼 선착순으로 마감될 수 있다. 참석자에게는 중식 대신 상품권이 제공되며 행사 프로그램과 발표 순서는 운영 상황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다.

자세한 행사 프로그램과 사전등록 방법은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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