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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표 리밸런싱 시험대…CJ제일제당, 3분기 반등할까

유채리 기자

[사진=CJ제일제당]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CJ제일제당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지난달 1일 단행한 사업부문 리밸런싱 이전, 기존 식품·바이오 체제에서 거둔 마지막 성적표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후퇴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주도한 사업 재편의 성과가 본격 반영될 3분기부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외형은 성장, 수익성은 후퇴

1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4조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식품 사업에서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하락이 엇갈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조844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3% 감소한 709억원에 그쳤다.

해외 만두·햇반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국내에서는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과 판가 인하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해외에서도 고유가에 따른 물류비와 포장비 부담이 커졌다.

◆ 제당협회 탈퇴·미래혁신사무국 신설…윤석환표 리밸런싱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조직 안팎에서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4개월을 맞은 지난 2월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는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다"며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설탕 제조기업들의 이익단체인 대한제당협회를 탈퇴하고 대표 직속 '미래혁신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변화를 이어갔다.

사업구조에도 손을 댔다. 지난달 1일 기존 식품·바이오 중심의 사업구조를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리밸런싱 발표 이후에는 전분당 사업부 분할 매각 추진까지 알려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3월2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 커지는 '바이오' 존재감…변동성 큰 수익성은 고민

리밸런싱 이후 눈에 띄는 부분은 바이오 사업 부문의 위상이다.

윤 대표는 바이오 남미사업담당과 글로벌 마케팅담당,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맡은 이른바 '바이오통'이다. 이번 조직 개편 이후에도 조미소재 '핵산'과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TnR)' 등을 담당하는 기술소재사업부문장을 직접 겸임하고 있다.

관건은 바이오 사업의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느냐다. 그동안 바이오 사업은 주요 제품의 국제 시황과 판가 등에 따라 이익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다.

올해 2분기에는 수요처 다변화와 신규 수요 개발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전분기(55억원)보다 회복된 9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라이신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판가 개선이 이어질지가 실적 반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하반기 전략은 '투 트랙'…"수익성 방어 필요해"

CJ제일제당은 3분기부터 새롭게 재편한 3개 사업부문별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라이프스타일식품 부문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신규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에 집중한다. 기술소재 부문은 신시장 개척에, 핵심소재 부문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에 각각 힘을 싣는다.

다만 단기적인 비용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3분기 전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에도 전쟁 여파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4% 중후반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전망했다.

미주에서는 GSP 중심의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유럽·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부문 역시 주요 제품의 구조적인 판가 상승을 통해 전년 대비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하반기 실적 회복의 핵심을 수익성에서 찾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식품 사업에 대해 "국내 가공식품 및 글로벌 매출은 성장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와 포장비 증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 사업에 대해서는 4분기 이후 라이신 시황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 강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진 않지만 바닥은 분명히 지났다"고 평가했다. 국내 식품 가격 인상과 중국산 라이신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확정관세 등을 향후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았다.

결국 3분기는 윤 대표 취임 이후 이어진 조직 쇄신과 사업 재편이 실제 숫자로 증명되기 시작하는 첫 시험대다. 외형 성장에도 떨어진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새롭게 짠 3개 사업부문 체제가 안정적인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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