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통신3사 실적, AI는 나란히 성장…네트워크와 투자 배분은 ‘과제’(종합)

[사진=각사 로고]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통신3사가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무선 사업과 일회성 요인이 실적을 갈랐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와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는 3사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AI가 통신을 이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투자 셈법도 복잡해졌다. 5G 단독모드(SA) 전환과 6G 준비를 위한 네트워크 투자도 병행해야 하는 만큼, 한정된 재원을 AI와 통신 본업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하반기 주요 관전포인트다.
◆ 통신3사 2분기 영업익 1.5조원…실적 배경은 제각각
올해 2분기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합산 매출은 14조7339억원, 영업이익은 1조558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을 좌우한 요인은 회사별로 달랐다.
먼저 SK텔레콤은 연결기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67.3% 증가한 수치다.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에 더해 지난해 발생한 일시적 비용의 기저효과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KT는 연결기준 매출 6조6799억원, 영업이익 64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반영된 부동산 일회성 분양이익의 역기저와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개인정보 침해 사고 관련 과징금도 당기순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AIDC·부동산 사업 성장과 콘텐츠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6949억원, 영업이익 3445억원을 기록했다. 단말기 판매 감소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1%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단말기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이 3조765억원으로 2.0% 증가한 가운데 기업인프라 매출도 4644억원으로 8.6%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 무선 실적도 희비…SKT·KT 매출 감소, LGU+ 성장
통신 본업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SK텔레콤과 KT의 무선 서비스 매출이 나란히 감소한 반면 LG유플러스는 가입자와 매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의 2분기 무선 매출은 2조5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핸드셋 가입자도 2197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4000명 줄었다. 다만 5G 가입자는 1797만3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13만3000명 늘었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9098원까지 회복됐다.
KT 역시 가입자 회복세에도 면제기간 가입자 이탈로 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조7497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 5G 가입자는 직전 분기보다 7700명 증가한 1114만70000명으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3.2%를 기록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모바일 매출은 1조6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모바일 서비스수익은 1조5959억원으로 1.2% 각각 증가했다. 전체 모바일 가입회선도 3146만7000개로 5.2% 늘었으며,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4.9%까지 확대됐다.
◆ AIDC가 실적 방어선으로…통신3사 공통 성장축 부상
올해 2분기 가장 뚜렷한 공통점은 AIDC를 비롯한 AI 인프라 사업 성장이다.
SK텔레콤의 AIDC 매출은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와 해저케이블 사업 영향으로 13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AI B2B·B2C 사업 역시 클라우드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24.5% 성장했다.
회사는 지난달 AIDC 사업개발 전담 법인 ‘SK하이퍼’를 출범하고 2029년까지 5GW,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SK하이퍼에는 총 7500억원을 출자하되 고객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구축하는 방식으로 투자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KT도 AI·클라우드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AX 사업 매출은 금융권의 AI 도입 수요와 KT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KT클라우드 역시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과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KT는 2031년까지 AIDC 용량 1GW와 해저케이블 용량 90Tbps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A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124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케이션 수요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현재 경기 파주에 2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 전산 1동을 시작으로 2·3동 추가 구축과 4동 설계까지 추진한다. 자체 구축과 임차, DBO를 병행해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 CAPEX 배분 시험대…6G 앞두고 비상
한편 통신3사 전반의 비용 부담은 확대된 모습이다. 지난해 해킹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관리비도 일제히 증가한 것이다.
SK텔레콤의 판매관리비는 1조3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KT는 6519억원으로 6%, LG유플러스는 5620억원으로 8.6% 각각 늘었다.
이 같은 비용 부담 속에서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투자 확대와 수익성 방어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이다.
당장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연내 CAPEX는 감소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SK텔레콤·KT의 CAPEX는 전년 대비 각각 23.3%, 70.1% 감소하며 투자 축소 흐름이 이어졌다. LG유플러스만이 전년보다 21.5% 늘어난 가운데, 이는 올 하반기 SA 전환에 따른 영향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가 6G 시대를 앞둔 중요한 전환기라는 점이다. 정부는 연내 5G 단독모드(SA)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여전히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 확대 여부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특히 SA 전환 과정에서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기지국 추가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에선 당장 투자 확대보다 비용 절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비용 효율화와 네트워크 투자 확대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올해 통신3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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