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DD퇴근] 목표가 200만원 차이나는 SK하이닉스…누구말 믿어야 하나

채수웅 기자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놓고 증권사들이 완전히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27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470만원. 같은 종목, 같은 날 발표된 숫자인데 무려 200만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목표가를 각각 33%, 32%씩 한 번에 깎았는데요. 그러면서도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선 목표가를 낮춰도 현재 주가보다 높기만 하면 매수 의견을 그대로 둘 수 있다는 논리인데, 문제는 목표가와 매수의견이 짝을 잃고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런 전망은 나도 하겠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만 합니다.

결국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면서 애널리스트마다 메모리 가격·실적 전망을 다르게 짜고 있다는 신호인데요. 투자자 입장에선 '매수'라는 결론보다 그 숫자가 어떤 근거로 나왔는지를 더 유심히 봐야 하겠습니다.

※기사원문 : "반도체株 사라더니 목표가는 30% 뚝"…증권가 '고무줄 목표가' 논란 (강기훈 기자)

[사진=구글 제미나이 이미지 생성]

주니어는 가라, AI 시대 몸값 오르는 건 '경력자'

디지털헬스케어 업계에 재밌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마디로 AI가 주니어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는 건데요. 400명 조직이 100명으로 줄고, 건강 코칭 담당자 40명이 2명으로 줄었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예전엔 같은 돈으로 주니어 10명을 썼다면, 이젠 그 돈으로 AI 잘 다루는 시니어 2명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겁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신입을 채용해 교육하기 보다는 기존 시니어에게 AI 활용 능력을 갖추게 하는 방식이 효율성이 더 좋다는 건데요.

문제는 이 흐름이 계속되면 신입이 성장해서 시니어가 되는 사다리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도 '한 우물'보다 의료+기술을 동시에 아는 융합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커리어의 핵심은 'AI가 만든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가'가 될 전망입니다.

※기사원문 : AI가 바꾼 디지털헬스케어 인력구조…"주니어 줄고 시니어·융합형 인재 뜬다" (오병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월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2차 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 "로봇 더 사라"…정부가 로봇 시장 첫 손님 자처

정부가 로봇 회사에 보조금만 주는 게 아니라 든든한 구매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700대, 4족보행 로봇 1000대 이상을 사겠다던 기존 계획도 부족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물량을 더 늘리라고 지시했는데요.

그동안 로봇 산업계의 고민 중 하나는 믿을만한 레퍼런스 확보였는데요. 실증할 곳이 없으면 데이터가 안 쌓이고, 데이터가 없으면 성능 개선도 안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죠. 공공수요는 초기시장에서 믿을만한 수요처입니다.

여기에 새만금 '로봇 파운드리'로 위탁생산까지 지원하면서 정부가 개발-실증-양산을 잇는 전 과정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신호도 보냈습니다. 이제 관건은 공공에서의 마중물이 실제로 얼마나 커지느냐입니다.

※기사원문 : 李 대통령 "로봇 구매 대폭 늘려라"… 피지컬 AI 초기 시장 조성 나서 (구아현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사진=김문기 기자]

아이폰18, 원가에 '메모리 폭탄'…애플, 중국산 램 만지작

애플조차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3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프로의 부품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만에 10%에서 34%까지 뛰었는데요. 원래 가장 비쌌던 AP(두뇌)와 디스플레이(얼굴)를 제치고 메모리(저장공간)가 원가 1위에 올라선 겁니다.

원가 압박에 애플은 백악관을 설득해서라도 중국 CXMT·YMTC의 저가 메모리를 조달해보려고 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치권 규제와 기술 격차, 게다가 중국 업체들의 생산 여력 부족까지 겹쳐 중국도 '구원투수'가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애플도 손 쓸 카드가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 여파는 안드로이드 진영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사원문 : AP·디스플레이 누른 메모리… 아이폰18 프로 원가 비중 40% 돌파 '초유의 사태'

※기사원문 : 아이폰18 원가 폭탄 맞은 애플… '백악관·수율·가격' 3중고에 中 우회도 '아찔' (김문기 기자)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에서 발표 중이다.[사진=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LG AI연구원, '만능 챗봇'보다 '전문가'를 택했다

요즘 범용 AI 모델들은 성능이 비슷비슷해 보이죠. 그래서 LG가 꺼낸 카드는 '한 우물'을 파는 대신 '여러 우물'을 공략하는 건데요. 범용 모델 K-엑사원은 기반 기술로 깔아두고 금융·의료·제조·로봇마다 따로 특화된 엑사원을 만드는 투트랙 전략입니다.

표 데이터 분석 모델 '태뷸러'와 시계열 예측 모델 '포캐스트'는 각각 글로벌 리더보드 1위를 찍었고 이미 런던증권거래소그룹과 손잡고 금융 AI를 유료 서비스로 팔고 있습니다.

강점은 LG그룹 안에 전자·배터리·화학 등 실제 '현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자기 계열사를 테스트베드 삼아 검증한 뒤 외부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로봇까지 사업화되면 LG의 AI 경쟁력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누가 산업 데이터를 쥐고 있느냐' 싸움에서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기사원문 : [AI 클로즈업] 산업 AI 가속하는 LG AI연구원… '엑사원' 버티컬 승부 (구아현 기자)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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