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이프] 혈압·혈당·금연…노년 치매 13년 늦추는 세가지 핵심 키

[사진=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중년 시기부터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고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치매 위험을 실질적으로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 가지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은 모두 가진 사람보다 치매 없이 지내는 기간이 평균 12년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제학술지 ‘뉴롤로지 오픈 액세스(Neurology Open Access)’에 최근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년기에 고혈압과 당뇨가 없고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년기에 치매 없이 지내는 기간이 크게 길었다.
이번 연구에는 중국 칭화대와 미국 뉴욕대(NYU) 의대, 존스홉킨스대, 노스캐롤라이나대,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등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오랜 기간 주민 건강 상태를 추적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RIC)’ 자료를 이용했다. 분석 대상은 연구 시작 당시 치매가 없었던 1만2409명으로 평균 나이는 약 56세였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고혈압·당뇨·흡연 등 세 가지다. 중년기에 이들 위험 요인을 몇 개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이후 치매 없이 살아가는 기간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위험 요인이 많을수록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세 가지 위험 요인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55세 이후 평균 약 30.1년을 치매 없이 지냈다. 위험 요인이 하나인 사람은 26.3년, 두 개인 경우 21년으로 줄었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으면서 흡연까지 하는 등 세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사람은 평균 17.5년이었다.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사람과 세 가지를 모두 가진 사람 사이에는 약 12.6년의 차이가 난 셈이다.
◆치매만의 문제 아냐…중년의 혈관 건강이 노년까지 이어진다
이번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는 치매를 뇌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고혈압과 당뇨, 흡연은 모두 오랜 기간 혈관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혈압이나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거나 흡연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심장뿐 아니라 뇌로 이어지는 혈액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 역시 노년기에 접어든 뒤 관리에 나서는 것보다 중년부터 위험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미를 뒀다. 특히 세 가지 위험 요인은 생활 속에서 비교적 확인하기 쉽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과 혈당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흡연 여부 역시 개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을 오랜 기간 관찰하면서 중년기 건강 상태와 이후 치매 발생 사이의 관계를 비교한 것이다. 세가지 요인을 관리하는 행동 자체가 치매 발생 시점을 정확히 몇 년 늦춘다고 직접 입증한 실험은 아니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나 다른 질환, 운동과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치매 발생에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 결과는 치매 예방을 노년기의 문제로만 미뤄둘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거창한 방법보다 중년부터 혈압과 혈당 상태를 확인하고 금연하는 기본적인 건강 관리가 노년기 뇌 건강과도 밀접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지난 5일 ‘뉴롤로지 오픈 액세스’에 ‘중년기 혈관 위험 부담과 치매 없는 생존 기간(Midlife Vascular Risk Burden and Dementia-Free Survival Years)’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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