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방 이전 반대”…산은·기은·수은 첫 공동집회

이호연 기자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한국산업은행과 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반대해 처음으로 공동집회에 나선다. 예금보험공사와 농협중앙회 등까지 이전 후보로 거론되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반발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지부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3대 국책은행 노조가 지방 이전 문제를 놓고 공동 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정책금융기관을 일반 공공기관과 같은 잣대로 이전할 경우 금융산업 경쟁력과 정책금융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정책금융을 지방으로 쫓아내는 것은 국가 첨단산업과 중소기업 자금 생태계의 기반을 뒤흔들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업과 금융회사, 금융당국 등 주요 수요처와 유관기관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만큼 정책금융기관을 물리적으로 분산할 경우 업무 효율성과 금융 집적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 등 주요 금융도시가 금융기관을 한데 모아 경쟁력을 높여왔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과거 1차 공공기관 이전의 인구 분산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주장도 내놨다.

노조는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제 이전 시도에 맞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전 후보지로는 부산과 대전, 전주, 나주 등이 언급되며 여러 지역에 분산 배치하는 방식이 검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준비 중이라며 이전 효과를 높이기 위해 관련 기관을 특정 지역에 집적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이르면 9월 전후 2차 공공기관 이전의 기본 방향과 대상 선정 기준 등을 담은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반발은 국책은행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세종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예금보험공사도 이날 관련 정책토론회를 열고 지방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역시 이전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 후보지로는 전남 나주 등이 물망에 오른다. NH농협지부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에서 본사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연 바 있다.

반면 지방자치단체들은 금융 공공기관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공공기관 이전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을 금융 분야 핵심 유치 기관으로 선정했다.

국민연금공단을 기반으로 금융중심지 조성을 추진 중인 전북도 역시 금융·농생명 관련 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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