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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데이터도 ‘이심’ 대세…통신사 로밍 첫 추월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해외여행객의 데이터 이용 방식에서 이심(eSIM)이 통신사 로밍을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를 중심으로 이심 이용이 빠르게 늘면서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 2026년 상반기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해외 방문 경험자 1497명 가운데 36%는 해외에서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현지 이심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통신사 데이터 로밍 요금제 가입은 34%로 뒤를 이었다. 현지 유심(USIM) 구입은 16%, 와이파이 라우터 이용은 9%였으며 유료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무료 와이파이만 쓴 비율은 6%였다.

특히 이심 이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28%였던 이심 이용률은 같은해 하반기 32%, 올해 상반기 36%로 반기마다 4%포인트씩 상승했다. 같은기간 통신사 로밍 이용률은 32%에서 31%, 34%로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현지 유심 이용률은 지난해 상반기 20%에서 올해 상반기 16%로 4%포인트 줄었다. 와이파이 라우터 역시 같은 기간 12%에서 9%로 감소했다.

연령대별 이용 방식은 뚜렷하게 갈렸다. 이심의 경우 30대가 53%로 이용률이 가장 높았으며 20대도 50%에 달했다. 통신사 로밍은 60대 이상에서 48%, 50대에서 46%로 가장 많이 이용됐다.

40대에선 이심과 통신사 로밍 이용률이 각각 35%로 같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심을, 높을수록 통신사 로밍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셈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가격 경쟁력이 이심 이용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심 이용자의 64%는 선택 이유로 ‘저렴한 요금’을 꼽았다. ‘가격 대비 많은 데이터 용량’이 43%, ‘간편한 신청·개통 절차’가 41%로 뒤를 이었다. 통신사 로밍 이용자는 ‘국내 통화·문자 이용 편의성’(45%)을 주된 선택 이유로 꼽았다.

한편 해외에서 데이터 중심의 통신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음성통화 이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방문자의 94%가 유료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한 반면, 음성통화 이용률은 56%에 그쳤다. 음성통화를 이용한 경우에도 63%는 카카오톡 등 데이터 기반 앱을 활용했다.

이에 컨슈머인사이트는 통신사의 앱 기반 무료통화가 기존 로밍 고객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심 이용자를 다시 로밍으로 끌어오는 데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앱 기반 무료통화 서비스 ‘바로(baro)통화’를,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통화 앱 ‘익시오’를 활용한 ‘익시오 로밍콜’을 각각 서비스 중이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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