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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충식 KAIST 총장 "AI 네이티브 대학 만든다"… 피지컬 AI·자율랩 전면 확대

구아현 기자

배충식 KAIST 총장이 10일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제18대 총장 취임식에서 AI 기반 교육 혁신과 ‘AI 네이티브 캠퍼스’ 구축 등 대학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AIST]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배충식 제18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0일 열린 취임식에서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을 새로운 대학 비전으로 선포하고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환하는 "AI 네이티브 캠퍼스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배 총장은 이날 대전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속과 혁신(Continuity & Innovation)'을 대학 운영의 핵심 철학으로 제시했다. KAIST가 지난 55년간 축적한 창의·도전·배려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AI 대전환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교육·연구·창업·행정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를 특정 전공이나 전문가만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모든 학문의 공통 언어이자 범용 도구로 확산한다. 기초교육과 AI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AI를 활용하는 대학을 넘어 AI 혁신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 전 교과목에 AI 활용 등급… AI 네이티브 교육 전환

교육 분야에서는 AI 활용 수준에 따라 교육과정을 3단계로 나누고 전 교과목에 AI 활용 등급을 부여한다. AI 없이 진행하는 기초교육부터 AI를 활용한 수업과 학습·평가, AI 자체를 설계하는 교육까지 단계적으로 재편한다.

배 총장은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재정렬하고 재설계하겠다"며 "모든 교수의 전공 강점이 AI와 결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에이전틱AI 시대를 이끌고 인간 중심 자율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술 연구도 확대한다. KAIST는 차세대 AI 원천기술과 파운데이션모델, 피지컬AI, AI 안전성 등 미래 핵심 기술 연구를 강화한다. AI를 공학뿐 아니라 자연과학과 인문사회, 바이오 등 모든 학문의 공통 기반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KAIST는 이를 통해 AI를 잘 사용하는 대학을 넘어 '새로운 AI를 만드는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봇과 자율주행, 첨단 제조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AI를 주요 연구 분야로 키운다. AI 원리 연구와 제조·모빌리티·로봇 등 산업별 도메인 기술을 함께 강화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배 총장은 "피지컬AI 기술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국가경제에 중요하다"며 "AI 원리 분야와 함께 응용 분야, 즉 도메인의 적용 기술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교육과 연구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기업과 'AI 자율랩' 구축… 연구성과 산업으로 연결

기업과 AI 공동연구도 강화한다. KAIST는 산업체 위성연구실과 협력연구센터 유치를 확대하고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 과정에 AI를 접목한 AI 자율랩(AI Autonomous Lab) 구축을 추진한다.

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을 산업과 사회로 연결하는 기술사업화와 창업도 확대한다. 장기적인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동시에 딥테크 중심의 국가전략기술과 미래과학기술 연구를 강화한다. 신입생 대상 특화 창업교육을 도입하고 창업 동문과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육·실습 중심의 창업교육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행정과 캠퍼스 인프라까지 AI 중심으로 바꾼다. 교육의 'AI 인터랙티브 교육(AI Interactive Education)', 연구의 'AI 자율랩', 행정의 'AI 에이전트 행정(AI Agent Administration)', 인프라의 'AI 에너지 융합(AI Energy Convergence)'을 연결한 'AI 네이티브 캠퍼스'를 구현한다.

행정 분야에서는 AI 도구를 활용한 디지털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반복적인 업무와 절차를 줄인다. 교수와 학생이 교육·연구에 집중하도록 행정 지원을 효율화하고 AI 혁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KAIST는 이 같은 AI 전환을 포함해 ▲AI를 넘어 모두의 AI(Beyond AI) ▲혁신적 연구·창업(Beyond Laboratory) ▲효율적이고 열린 대학(Beyond Barriers) ▲친환경과 지속가능성(Beyond Carbon) ▲세계로, 미래로(Beyond KAIST) 등 5대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배 총장은 "AI 중심으로 교육, 연구, 행정을 대전환하는 AI 네이티브 캠퍼스를 만들고 효율적으로 국제화된 학교와 세계가 연결되는 글로벌 커넥트 문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널리 듣고 치열하게 행동하며 구성원들이 즐겁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력자이자 봉사하는 총장이 되겠다"며 "혁신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기준이 될 KAIST, 미래를 만드는 KAIST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배 총장은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중립 동력공학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KAIST에 부임한 뒤 기계공학과장과 공과대학장,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구아현 기자
ahye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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