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데이터센터 ‘빈자리’ 사라졌다…서울 공실률 6.9%→1.1%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확산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 개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발 파이프라인은 26.5기가와트(GW)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실률이 1%대로 떨어지는 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10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APAC 데이터센터 2026년 상반기 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개발 파이프라인은 26.5GW로 집계됐다. 건설 중인 물량이 4.8GW, 계획 단계가 21.7GW다.
올해 상반기에만 7.1GW가 신규 개발 파이프라인에 추가됐다. 하이퍼스케일러와 클라우드 사업자, AI 플랫폼 기업들이 인프라 투자를 늘린 영향이다. 같은 기간 실제 가동에 들어간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도 1.4GW에 달했다.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빈 데이터센터는 오히려 줄었다. 아태지역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지난해 하반기 10.9%에서 올해 상반기 10.3%로 낮아졌다. 신규 공급을 웃도는 임차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동남아시아는 아태지역에서 현재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가 1039메가와트(MW)로 가장 많았고 태국이 859MW로 뒤를 이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임차 수요와 정부의 지원 정책,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 시장 가운데서는 말레이시아 조호르의 개발 파이프라인이 3088MW로 가장 컸다. 시드니가 2134MW, 방콕 2084MW, 뭄바이 1726MW, 자카르타 1699MW로 뒤를 이었다. 특히 방콕의 개발 파이프라인은 전년 대비 99%, 건설 중인 물량은 148%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입지를 결정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통신망 연결성이 핵심이었다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가 기존 핵심 거점을 넘어 전력 공급 여력이 있는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앤드류 그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아태지역 데이터센터그룹 총괄은 “아시아태평양의 AI 및 클라우드 투자는 전력 제약 속에서도 빠르게 실행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과제는 차세대 AI 워크로드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부지와 임차 수요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운영 용량은 663MW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수요가 공급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공실률은 급락했다. 수도권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지난해 하반기 6.9%에서 올해 상반기 1.1%로 떨어졌다. 사실상 빈 데이터센터를 찾기 어려운 수준으로 낮아진 셈이다.
전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발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전력 공급과 산업 인프라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인천과 안산 등으로 개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경상도 등 지방 부지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지방은 기존 산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부지를 상대적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용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상무는 “서울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한국 내 최고의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높은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시장의 외형은 더 커질 전망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호주와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가동 용량이 2028년까지 각각 2GW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 총괄은 “다음 성장 국면은 규모와 전력 확보, 장기 인프라 준비도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맞추는 시장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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