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리 뛰는데…중저신용자 연체율 4년 만에 최고

이호연 기자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신용점수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6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저신용자 은행 신용대출 연체 현황’에 따르면 신용평가 점수 하위 50%인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2.32%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0.45%)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 3등급 이하, 개인 신용점수 기준 800점대 후반 이하인 차주가 해당된다. 약 1000만명이 분포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5년간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2022년 1.25% ▲2023년 1.6% ▲2024년 1.68% ▲2025년 1.91% ▲2026년 2.02%로 지속 상승했다.

연체채권의 규모도 확대했다. 5월 기준 중저신용자 연체채권 금액은 1조402억원으로, 4년 전보다 134.9% 늘었다.

특히 지역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지역경기 침체와 맞물려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6개 지방은행(부산·제주·경남·iM·전북·광주)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평균 5%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p) 올랐다.

부산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8.7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6%p 급증했다. 부산은행의 2분기 말 전체 연체율은 1.02%로 지방은행 가운데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중저신용자 부문에서 부실 위험이 두드러졌다.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공급하는 만큼 자산 건전성 부담이 악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기조에 발맞춰 ‘포용금융’을 앞다퉈 실행하는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추가로 오를 경우,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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