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2기’ 토스뱅크 첫 주담대…총량규제 벽 넘을까

토스뱅크 사옥 내부 [사진=토스뱅크]
여신 성장세 둔화...신용대출·비보증 대출 위주
주담대로 수익성·건전성 기대...‘대출 한도’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토스뱅크가 하반기 첫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신용대출 중심의 여신 구조에서 벗어나 우량 담보자산을 늘리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승부수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한 만큼 시장 안착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연내 주담대 출시를 목표로 상품 설계와 전산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담대 상품이 없다.
토스뱅크가 출범 5년 만에 주담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기존 여신 구조만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68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늘었고, 2024년 첫 연간 흑자를 낸 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반면 대출자산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말 여신 잔액은 15조350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올해 1분기 말에는 15조5047억원으로 석 달간 1%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대출은 가계 부문에 편중돼 있다. 올해 1분기 말 가계대출은 14조1315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91.1%를 차지했다. 기업대출은 1조3732억원에 그쳤다. 가계대출 안에서도 장기 담보대출이 없어 신용대출과 비보증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전월세대출과 개인사업자 보증대출을 늘려 위험을 분산해왔다. 지난해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4조10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 늘었고, 전체 여신에서 보증부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8%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전월세대출은 보증기관 의존도가 높고 개인사업자대출은 경기 상황에 따라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비해 주담대는 안정적인 담보를 바탕으로 장기간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건전성 개선 필요성도 크다.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말 총대출 연체율은 1.07%,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였다.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지만 카카오뱅크 0.51%, 케이뱅크 0.61%보다는 높았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낮은 주담대를 늘리면 전체 연체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담대 출시는 지난 4월 연임한 이은미 대표의 2기 경영 성과를 가늠할 첫 시험대로도 꼽힌다. 단순히 상품군을 넓히는 차원을 넘어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체질 개선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다. 당국은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 1.7%보다 낮은 1.5%로 관리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한도 축소와 접수량 제한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몰리고 있지만, 인터넷은행 역시 공급 여력이 크지 않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오전 6시 주담대 접수가 시작된 뒤 당일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케이뱅크도 공급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은 케이뱅크 6673억원, 토스뱅크 5502억원, 카카오뱅크 3965억원이다. 시중은행의 증가 목표액인 8000억~9100억원보다 적다. 이마저도 각 은행은 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는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상품인 만큼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더 이상 출시를 미루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주담대 출시는 실수요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총량 규제 탓에 실제 공급 규모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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