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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카카오, 'AI 인프라' 대신 '카톡 에이전트'…"내년 수익화"

채성오 기자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진출하지 않고 카카오톡 기반 소비자용 AI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이용자의 의도를 주문·결제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오는 2028년에는 톡비즈에서 AI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두 자릿수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플랫폼이 끌어올린 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2조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헬스케어를 중단영업으로 반영한 재작성 실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포인트 개선된 13%다. 매출보다 이익이 빠르게 늘면서 두 지표 모두 역대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카오 2026년 2분기 실적 요약. [사진=카카오]


플랫폼 매출은 17% 증가한 1조2303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톡비즈 매출은 광고와 커머스의 성장 재가속에 힘입어 12% 늘어난 6432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한 것은 4년 만이다.

광고·구독 매출은 3999억원으로 14%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가 20%, 톡 지면 디스플레이 광고가 28% 성장한 반면 톡 외부 네트워크 광고는 일부 제휴 플랫폼의 트래픽 감소 등으로 45% 줄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의 통합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9% 늘었다. 선물하기 자기 구매 거래액은 39% 증가했고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까지 올라왔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22% 성장한 5870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증권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흑자 전환 이후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했다.

콘텐츠 매출은 8682억원으로 1% 증가했다. 스토리 매출은 16% 감소했지만 뮤직과 미디어가 각각 8%, 5% 성장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배구조 단순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중단영업손실과 법인세 비용 영향으로 180억원에 그쳤다. 계속사업 기준 순이익은 1987억원이다.

◆쿠팡이츠와 협업…"행동하는 AI 첫발 뗀다"

이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광고로 이용자의 시선을 확보하던 '주목 경제'에서 AI가 의도를 이해하고 행동까지 연결하는 '의도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대화에 흩어진 일정과 관심사를 연결해 이해하도록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장기 메모리를 고도화하고 있다.

에이전트 AI의 첫 외부 버티컬은 음식 배달이다. 쿠팡이츠가 카카오톡 에이전트로 연동되면 AI가 대화에서 주문 의도를 파악하고 선호에 맞는 메뉴를 제안한다. 이용자는 채팅방을 벗어나지 않고 주문과 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사진=왕진화기자]


카카오는 이를 단순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결이 아닌 새로운 이용 경험으로 규정했다. 양사의 역할과 책임, 사업모델과 운영 기준까지 함께 설계한 뒤 주문·결제가 실제 신규 고객과 거래액 증가로 이어지는지 검증한다.

이후 에이전트 간 역할과 호출 방식을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기반 공통 구조로 발전시키고 인증·권한·위임·주문·결제 기능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와 에이전트 빌더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플레이MCP에서는 3400개 이상의 툴이 운영되고 하루 10만회 넘게 호출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 가운데 생활 밀착형 기능을 카카오톡에 연동해 커머스·예약·여행·결제로 외연을 넓힌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평균 2주마다 개선 사항을 배포하면서 이용자 유지율이 출시 초기 70% 수준에서 80%에 근접했다. 챗GPT 포 카카오는 올 2분기 누적 가입자 약 1300만명을 확보했다.

이용자당 하루 평균 발신 메시지는 6건을 넘었고 일평균 체류시간은 분기 말 기준 8분에 가까워졌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 1000만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인프라 진출 선 긋는 카카오…"서비스에 집중"

카카오는 AI 데이터센터와 GPU 클라우드 등 인프라 사업의 사업성을 검토했지만 본격적인 진출에는 선을 그었다. 대규모 선행투자와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한 데다 하드웨어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공급 경쟁도 심해져 재무 부담 대비 투자수익률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사진=카카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랫폼 사업이 구조적 성장 구간에 재진입했고 비핵심 사업 정리 효과도 3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된다"며 "올 하반기에도 2분기 수준의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관련 영업비용은 올 하반기에도 현재 수준으로 관리하는 한편 연간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라는 기존 목표도 무리 없이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는 내년 에이전트 커머스 거래 수수료와 AI 구독을 중심으로 수익화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AI 광고 매출이 본격화되는 2028년에는 AI가 톡비즈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고, 카카오 별도 영업이익률도 20%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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