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와 갈등 앤트로픽, 첫 글로벌 대관 수장에 전직 대법관

[사진=앤트로픽]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전직 캘리포니아주 대법관을 첫 글로벌 대외정책 수장으로 영입했다. 미 국방부와 군사용 AI 활용 범위를 놓고 충돌한 가운데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각국의 AI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은 4일(현지시간)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쿠엘라르(Mariano-Florentino Cuéllar)를 회사 최초의 최고글로벌대외협력책임자(CGA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쿠엘라르는 앤트로픽의 정책과 전략적 국제협력, 각국 정부와의 관계를 총괄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근무하며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트로픽 사장에게 직접 보고한다.
쿠엘라르는 최근까지 국제정책 연구기관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회장을 지냈다.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대법관과 스탠퍼드대 프리먼스포글리국제문제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대통령정보자문위원회와 국무부 외교정책위원회에도 참여했으며 백악관과 연방기관에서 세 행정부에 걸쳐 근무했다.
AI 정책 분야에도 관여해왔다. 캘리포니아 프런티어 AI 워킹그룹을 공동으로 이끌었으며 관련 연구는 대형 AI 개발사의 안전기준과 사고 보고 등을 규정한 캘리포니아주 AI 안전법 ‘SB 53’ 제정에 영향을 미쳤다.
쿠엘라르는 지난 1월부터 앤트로픽의 공익 목적 이행을 감독하는 장기이익신탁 이사로 활동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이사직에서는 물러난다.
그는 “미국과 세계의 정책 입안자들은 AI를 어떻게 개발하고 관리할지 결정해야 할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민주주의 국가들이 이 기술이 발전할 조건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이 클로드의 미국 내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하지 않자 회사를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했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AI 안전 원칙에 대한 보복 조치라며 법원에서 해당 결정을 다투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 6월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클로드 페이블5’와 ‘클로드 미토스5’에 수출통제를 적용하기도 했다. 수출통제는 앤트로픽이 안전장치를 강화한 뒤 같은 달 30일 해제됐다. 이후 앤트로픽은 모델 출시 전 정부 평가와 안전정보 공유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쿠엘라르 선임 발표 당일 백악관은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 메타,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프런티어 AI 모델의 출시 전 안전검증 방안을 논의했다. 쿠엘라르는 미국 정부와의 현안을 조율하는 동시에 앤트로픽이 사업을 확대하는 각국에서 AI 규제와 산업정책 협의를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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