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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SKT "수요 확인 후 투자"…SK하이퍼로 AIDC 15GW 추진

정혜승 기자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을 성장 축으로 삼아 2035년까지 최대 15기가와트(GW) 규모 확장에 나선다. 다만 대규모 투자 부담을 고려해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데이터센터를 짓고,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5일 진행된 SK텔레콤 2026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설립한 AIDC 전담 법인 'SK하이퍼'에 대해 "AIDC 사업의 중요한 선행 요건은 부지와 전력 확보"라며 "핵심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 자금을 적극 활용하는 유연한 사업 구조를 위해 SK하이퍼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SK하이퍼는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해온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과 별개로, 15GW 규모 AIDC 사업을 위해 세운 독립 법인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최대 7500억원 출자를 약정했다.

우선 33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4200억원은 사업 추진 경과에 따라 분할 출자할 계획이다. 이 자금으로 울산을 비롯한 부지 확보와 GW급 AIDC용 변전 설비 구축 등 초기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

AIDC 시장 수요에 대해 이재신 SK텔레콤 AI사업개발담당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론 수요 확대와 공공·산업 전반의 AI 확산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며 "중장기 인프라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력·연결성·용수 등 AIDC 핵심 요소를 갖춘 입지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를 유치할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투자 재원 조달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CFO는 "사업 추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회사의 최우선 원칙은 선구축 후 수요 확보가 아닌 고객 확보 후 데이터센터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원 역시 고객 확보 이후 재무적 투자자 등을 통한 투자 유치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CFO는 대규모 투자가 주주환원 기조를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계획한 투자 규모 전부를 회사가 직접 투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하겠다"며 "SK텔레콤이 사업 주도권은 가져가되 직접 투자는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당 830원을 배당했듯, 앞으로도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환원하고 있다.

정혜승 기자
jh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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