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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플리토, AI 통번역 단말기 사업 진출…‘실물 AI 서비스’ 도전장

오병훈 기자

서울 성동구 ‘캐시돌 x 맹(CATHY DOLL X MAENG)’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플리토 통번역 AI 단말기 [사진=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인공지능(AI) 언어 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가 AI 통번역 단말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그간 글로벌 기업에 다국어 데이터와 번역 솔루션을 공급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오프라인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통번역 디바이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4일 <디지털데일리> 취재 결과 플리토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차세대 AI 통번역 단말기를 개발하고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서울 성수동 K뷰티 팝업스토어에 파일럿 단말기 한대를 설치해 실제 이용 환경에서 성능과 사용성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다. 플리토는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외국인 방문이 집중되는 K콘텐츠·문화 현장을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플리토는 서울 성동구에 마련된 ‘캐시돌 x 맹(CATHY DOLL X MAENG)’ 팝업스토어에 12.3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단말기를 설치했다. K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에서 실제 사용성을 확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단말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별도 화면을 들여다보는 기존 번역 방식과 달리 대화 상대방 사이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두고 실시간 번역 결과를 자막처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화면 너머 상대방 얼굴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번역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플리토는 이번 검증을 마무리 지은 이후 생산 업체를 선정해 본격 단말기 판매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 생산을 위한 외부 업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연내 본격적인 양산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플리토는 그동안 다국어 번역 데이터 구축과 AI 학습용 언어 데이터 공급을 핵심 사업으로 성장해왔다. 축적한 언어 데이터와 번역 기술을 직접 서비스하는 영역까지 사업 전선을 넓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비즈니스 부문 성과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 또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최적기로 판단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플리토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 약 360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7.2%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영업손실 4억원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올해 연간 매출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6월29일 플리토는 글로벌 IT기업과 체결한 AI 기반 언어 모델 연구 및 개발용 데이터 공급 계약 2건에 대한 정정공시를 제출했다. 두 계약 합산 규모는 약 140억원에서 약 315억원으로 두배 이상 확대됐다. 데이터사업만으로 3분기만에 전년 연간 매출(360억원) 대부분을 채운 셈이다.

플리토는 기존의 통번역 서비스 브랜드들을 하나로 묶는 통합 작업 역시 추진하고 있다. 핵심 서비스인 ‘챗 트랜스레이션’과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을 연계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서비스에 오프라인 대면 통번역 단말기 사업까지 추가함으로써 AI 통번역 시장 내 존재감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플리토에 따르면 회사가 우선 주목한 시장은 외국인이 한국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직접 소비하는 공간이다. K-뷰티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관광·문화시설 등에서 언어 장벽을 낮추는 수단으로 통번역 단말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플리토는 향후 실증 결과에 따라 호텔과 식당, 관광안내소 등 외국인과 국내 종사자의 대면 소통이 빈번한 장소로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호텔·병원·공항·식당·관광안내소 등을 향후 확장 대상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플리토 관계자는 “이미 일본에서는 다양한 기업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다양한 번역 디스플레이 단말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AI 전환(AX)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눈으로 보이는 AI 번역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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