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韓 앱스토어 생태계 38조1000억원…5년 새 두 배 성장
국내 이용자가 내려받은 앱 10개 중 6개는 한국 개발자 앱

[사진=애플]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가 지난 5년간 한국에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에 따르면 2025년 한국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발생한 청구액 및 판매액은 38조1000억원으로, 2020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쇼핑과 배달, 여행 등 실물 상품·서비스가 전체의 85%를 차지해 생활밀착형 모바일 커머스가 생태계 성장을 뒷받침했다.
애플은 6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임재현 교수와 경제분석기관 애널리시스그룹의 줄리엣 카미나드 박사가 수행한 한국 앱스토어 생태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38조1000억원을 애플 기기의 앱에서 소비된 디지털 상품·서비스와 앱을 통해 판매된 실물 상품·서비스, iOS 앱 내 광고 수익을 합산한 청구액 및 판매액으로 추산했다. 디지털 상품·서비스에는 앱스토어 외부에서 구매한 뒤 앱에서 이용된 금액도 포함됐다.
한국 앱스토어 생태계의 청구액 및 판매액은 2020년 18조4000억원에서 2025년 38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실물 상품·서비스가 32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디지털 상품·서비스는 3조7000억원, 앱 내 광고는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애플에 따르면 한국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발생한 전체 청구액 및 판매액 가운데 90%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개발자가 애플에 어떠한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분야별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실물 상품·서비스는 2020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행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식료품과 일반 소매가 뒤를 이었다. 식료품 관련 지출은 5년간 두 배 이상 늘었다. 모바일 쇼핑 이용이 확대되면서 일반 소매 분야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디지털 상품·서비스 소비도 같은 기간 두 배로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수요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용 앱 이용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사진·동영상 편집과 교육 앱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앱 내 광고 수익은 개발사들이 광고 기반 사업 모델을 확대하면서 2020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 기반도 확대됐다. 2025년 한국 앱스토어에는 매주 평균 12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방문했다. 국내 iOS 이용자는 한 해 동안 6억7000만회 이상 앱을 다운로드했다.
국내 개발사들은 자국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국내 이용자가 다운로드한 앱 가운데 약 60%는 한국 개발자가 출시한 앱이었다. 국내 이용자로부터 발생한 총매출에서도 한국 개발자 앱이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 개발자가 국내 이용자로부터 거둔 앱스토어 수익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6%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개발자의 76%는 한국 외 국가 및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매출을 낸 국내 개발자는 평균적으로 한국 외 30개 국가 및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수익을 거뒀다. 특히 국내 게임 개발사의 앱스토어 다운로드 가운데 약 85%는 해외 이용자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규모 개발자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한국 앱스토어에서 활동하는 개발자의 95% 이상은 소규모 개발자로 분류됐다. 2020년에도 활동했던 소규모 개발자의 앱스토어 수익은 2025년까지 85% 증가했다.
국내 개발사의 글로벌 진출 사례로는 해긴의 소셜 게임 ‘플레이투게더’가 대표적이다. 플레이투게더는 출시 후 5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2억3000만회를 돌파했다. 이용자의 90% 이상이 앱스토어에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케치소프트의 3D 드로잉·모델링 앱 ‘Feather: 3D 드로잉’도 소규모 개발사의 해외 진출 사례 중 하나다. 2024년 출시된 뒤 156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 이용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에 최적화된 기능을 바탕으로 2025년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개발자들은 앱스토어가 처음부터 지향해 온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는 역동적인 기업가와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앱스토어와 애플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생태계를 통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이 지난 6월 발표한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앱스토어 생태계를 통해 발생한 청구액 및 판매액은 1조40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한국 앱스토어 생태계 규모는 268억달러로 제시됐다. 단순 비교하면 한국 시장은 글로벌 생태계의 약 1.9% 수준이다.
항목별 비중을 보면 한국 시장의 특성이 드러난다. 한국은 실물 상품·서비스 비중이 85%로, 전 세계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해당 분야가 차지한 79%보다 높았다. 일반 소매에 이어 음식 배달·픽업이 두 번째로 큰 분야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일반 소매 다음으로 여행 비중이 높았다. 쇼핑과 배달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한국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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