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배터리 탑재량 20% 늘었지만…K-배터리 점유율 동반 하락
SNE리서치, 상반기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608.5GWh…中 7개사 점유율 72.4%
LG엔솔 3위 지켰으나 점유율 1.0%p↓…SK온 북미·유럽 조정에 탑재량 6.7% 감소
CATL·중견 中 기업 LFP 공세 지속… 완성차 고객 다변화 및 규제 대응 과제

연도별 글로벌 전기차(xEV) 배터리 사용량 추이 그래프. [사진=SNE리서치]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 증가하며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공세와 주요 고객사의 생산 조정 여파로 점유율 방어에 난항을 겪었다.
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6월 글로벌 등록 전기차(EV·PHEV·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608.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
전체 시장은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국내 배터리 3사의 입지는 중국 기업들의 빠른 세 확장에 밀려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국내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52.6GWh를 기록하며 글로벌 3위 자리를 지켰다. 테슬라, 현대차그룹,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OEM)에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며 탑 탑재량 자체는 늘었으나 전체 시장 성장률(20.0%)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9.6%에서 8.6%로 1.0%p 하락했다.
SK온은 주요 공급 지역인 북미와 유럽에서 고객사들의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계획이 조정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SK온의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9.0GWh에 그쳤으며 점유율 역시 4.0%에서 3.1%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고객사의 판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북미 생산 거점의 가동 안정화와 신규 차종 공급 확대가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내수 시장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발판 삼아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글로벌 1위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242.7GWh를 기록, 점유율을 38.2%에서 39.9%로 확대했다. 점유율 14.4%로 2위를 차지한 BYD(87.7GWh)와 CATL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만 54.3%로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여기에 CALB(4위·31.2GWh), 고션(5위·28.0GWh), EVE(20.9GWh), SVOLT(15.7GWh), 선우다(14.5GWh) 등 중국 상위 7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72.4%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5%p 상승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북미 판매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2.7GWh(6위)를 기록했으나 시장 성장률을 하회해 점유율은 4.1%에서 3.7%로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최근 북미 시장의 정책 및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배터리 여권 도입을 위한 디지털 등록 체계와 공급망 정보 관리 요구가 구체화되고 있다"라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로서는 생산 거점의 가동 효율화와 LFP·차세대 원통형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공급망 규제 대응력이 향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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