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카드 제재·오스템 인력 재배치”…MBK 투자기업서 악재 잇따라

김남규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이어 롯데카드 제재와 오스템임플란트 인력 재배치, 계열 운용사 직원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등 MBK파트너스 투자기업을 둘러싼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1개월 반과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8월 발생한 해킹으로 고객 약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따른 것이다. 유출 정보에는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번호, 유효기간, 카드 보안코드(CVC)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사고를 이유로 금융회사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다. MBK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정치권에서는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투자 추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2020년 14.2%에서 지난해 9.0%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 사고 당시 김광일 MBK 부회장은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와 고려아연, 네파 등 MBK 주요 투자기업의 등기임원을 맡아왔거나 현재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와 UCK파트너스가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최근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일부 직원의 기존 업무를 종료하거나 직무를 해제한 뒤 새로운 보직을 찾도록 하는 방식의 인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새 업무가 정해질 때까지 일부 직원은 별도 조직에서 교육을 받거나 대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구조조정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MBK와 UCK 컨소시엄이 약 2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배당액은 지난해 1001억원, 올해 392억원으로 집계됐다.

MBK는 이번 인력 재배치가 조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MBK는 “이번 인력 재배치는 과거 누적된 경영 비효율을 개선하고 조직 체질을 바꾸기 위해 현 경영진이 고심 끝에 내린 판단”이라며 “MBK와 UCK,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 대주주단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MBK 계열 운용사 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에 대해서도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은 MBK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에서 근무하며 주식 관련 정보를 가족에게 전달해 부당이득을 얻게 한 혐의로 기소된 직원 고모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해당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얻은 이들에게도 각각 집행유예와 벌금, 추징금이 선고됐다.

정치권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의 투자기업 관리와 감독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이나 공공·민생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적용할 별도의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과 공공산업, 민생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나중에 홈플러스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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