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답하는 AI 넘어 '일하는 AI'로"…A.X K2로 소버린 AI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SK텔레콤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를 공개했다. 이전 모델보다 추론과 한국어 이해, 에이전트 역량을 대폭 강화한 것은 물론 제조와 국방, 바이오 등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라인업도 함께 선보였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모델 담당은 이날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A.X K2의 가장 큰 변화는 '답하는 AI'에서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라며 "국내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소버린 AI 생태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X K2는 총 6880억개(688B)의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언어모델이다. 이전 모델인 A.X K1보다 수학·과학 추론과 한국어 지식, 장문 이해, 에이전트 역량을 강화했다. 국내외 14개 벤치마크 평균 성능은 32.2%포인트(p), 장문 이해와 에이전트 관련 평가는 83.9%p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김 담당은 "초고난도 수학 벤치마크 'Apex' 점수는 A.X K1의 1.0에서 A.X K2의 45.8로 올랐고, AIME26에서는 97.1을 기록했다"며 "한국어 지식 평가인 KMMLU-Pro와 한국 문화 이해 평가 CLIcK에서도 각각 80.5와 91.6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모델 규모는 688B로 키웠지만 실제 추론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매개변수는 33B로 유지했다"며 "단순히 모델 크기만 늘린 것이 아니라 고품질 데이터와 독자 아키텍처, 정교한 사후학습을 결합해 성능과 효율을 함께 높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SK텔레콤은 긴 문맥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SGA(Sparse Gated Attention) 구조를 적용했다. 입력 길이가 12만 토큰에 이르는 환경에서 A.X K1보다 전체 토큰 처리량이 67.7% 개선돼 장시간 대화와 반복적인 도구 호출이 필요한 AI 에이전트 환경에서도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김 담당은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려면 여러 차례 대화와 도구 호출, 긴 문서 참조가 이어진다"며 "A.X K2는 긴 문맥에서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동작해 응답 속도와 서빙 비용, 서비스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텍스트 모델과 함께 이미지를 이해하는 비전언어모델(VLM)과 오디오·음성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제조 도면과 문서, 차트 등을 이해하는 'A.X K2 VL Light-Preview'를 비롯해 자체 개발한 오디오언어모델 'A.X K2 ALM', 크래프톤과 공동 개발한 'A.X K2 Raon-Speech' 등이다. 이를 통해 제조와 국방, 바이오는 물론 사무 환경과 일상생활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김 담당은 "산업 현장은 텍스트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대형 모델이 고성능 추론을 담당하고 경량화된 파생 모델이 제조와 상담, 안내 등 현장 접점을 맡는 방식으로 산업 적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텔레콤은 KG스틸과 코넥을 대상으로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라인의 과거 불량 사례를 학습한 뒤 불량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 사내 AI 도구 'LLM Chat'에도 경량 모델을 연동해 반도체 지식 검색과 정보 정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국방과 공공 분야에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적용한다. SK텔레콤은 국방부에 A.X K1을 양자화해 제공한 데 이어 A.X K2도 공급할 계획이다. 기밀 데이터는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기관 내부 폐쇄망에서 특화 학습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담당은 "한국어와 국내 산업·제도·문화에 대한 이해, 데이터 주권과 보안, 개방성이 A.X K2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국내 기업과 기관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소버린 AI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A.X K2 메인 모델의 가중치와 추론 코드를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하고 API도 제공한다. 개발자와 스타트업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 라이선스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파인튜닝과 서빙 인프라, 기업 지원 등을 통해 AI 생태계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김 담당은 "독자 AI를 내부에만 보유하지 않고 학계와 산업계, 스타트업이 함께 활용하는 생태계의 토대로 만들겠다"며 "후속 모델은 조 단위 매개변수 규모로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이 가려는 방향은 답하는 AI를 넘어 일하는 AI로, 나아가 세계가 인정하는 소버린 AI로 진화하는 것"이라며 "기술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로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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