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0만km 달리고 폐차'…오래타는 차, 특징 살펴보니

2026 The Highest Mileage 모델별 순위.[사진=컨슈머인사이트]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국내 승용차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20만㎞ 이상을 달린 뒤 폐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주행거리도 21만㎞를 넘어서며 지구 둘레를 다섯 바퀴 이상 도는 수준이었다.
오래 타는 차의 공통점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대형 차급, 그리고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연료를 사용하는 모델이었다.
4일 컨슈머인사이트와 등록차 데이터 분석기업 CL M&S가 발표한 '더 하이스트 마일리지(The Highest Mileage)' 리포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등록돼 지난해 말소된 승용차 47만여대를 분석한 결과 평균 주행거리는 21만3858㎞였다. 전체 차량의 51.7%는 폐차 시점까지 20만㎞ 이상을 주행했다.
차량 특성별로는 SUV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UV의 20만㎞ 이상 주행 비율은 63.3%로 세단(46.0%)보다 17.3%포인트 높았다. 차급별로는 대형(68.7%)과 준대형(64.3%)이 상위를 차지했고 경형은 18.3%에 그쳤다.
연료별로는 LPG가 70.9%로 가장 높았고 경유가 63.6%로 뒤를 이었다. 전기차는 17.2%로 가장 낮았지만 조사기관은 보급 시기가 짧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역 판매 모델 가운데서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와 렉서스 RX가 나란히 1위를 기록했다. 두 모델 모두 폐차 차량의 81.3%가 20만㎞ 이상을 달렸다. 평균 주행거리는 디스커버리가 27만9920㎞로 RX(25만3388km)를 2만5000㎞ 이상 앞섰다.
뒤이어 아우디 Q7·BMW X5·기아 카니발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BMW X6·폭스바겐 투아렉·렉서스 LS·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볼보 XC90도 10위 안에 포함됐다.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7개가 SUV였으며 국산차는 카니발이 유일했다.
단종 모델까지 포함하면 순위는 달라졌다. 현대차 베라크루즈가 86.3%로 1위에 올랐고 기아 모하비가 85.0%로 뒤를 이었다. 베라크루즈는 평균 주행거리 30만km를 넘긴 유일한 모델이었다. 전체 상위 20개 모델 가운데 절반은 단종 차량이었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 SUV가 79.8%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렉서스는 휘발유·하이브리드·세단·SUV·수입차 등 11개 세부 부문 가운데 5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산 브랜드는 현대차가 LPG와 국산차 부문, 기아가 대형차와 경유 부문에서 각각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주행 차량이 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단순 주행거리보다 모델별 내구성과 유지관리 이력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같은 주행거리라도 차종과 관리 상태에 따라 잔존가치 차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20만㎞ 이상 비율에는 기계적 내구성뿐 아니라 운전자의 용도와 주행 성향이 함께 담긴다"며 "모델 단위 데이터는 잔여 수명을 직접 보여주는 만큼 신차 구입은 물론 중고차 가치 평가에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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