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수수료 아껴 맛집 가요”…현금 환전 대신 ‘트래블카드’ 챙긴다 [MZ 재테크]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카드사들의 ‘트래블카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해외여행을 앞두고 은행에서 현지 화폐를 환전해 봉투째 챙겼다면, 이제는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앞세운 트래블카드 한 장으로 여행 경비를 해결하는 모습이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개인 해외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0조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만 해외 카드 이용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해외여행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하계 휴가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출입국 여객은 총 377만명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2만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 늘었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현금 없이 카드만으로 여행하는 ‘캐시리스(Cashless)’ 소비도 확산하고 있다. 환전부터 외화 충전, 해외 결제까지 모바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트래블카드가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해외 결제 10조원 시대…카드사 트래블 경쟁 격화
트래블카드 시장을 선점한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 서비스를 앞세워 2022년 7월 출시 이후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환율 우대 100%와 해외 결제·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통해 이용자가 절감한 누적 금액도 4000억원을 돌파했다.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는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과 일본 편의점, 베트남 그랩, 미국 스타벅스 할인 등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에 보유한 외화를 별도 환전 없이 바로 이체해 사용할 수 있는 ‘외화 직접이체 서비스’도 내놨다.
삼성카드는 ‘삼성 iD GLOBAL 카드’를, KB국민카드는 ‘WE Travel’과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사들은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이용, 여행자보험 할인 등을 앞세워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수료로 나갈 돈, 현지에서 쓴다”
MZ세대가 트래블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금융 비용을 줄이면서 여행지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전 수수료와 해외 결제 수수료를 아끼는 동시에 항공·면세점·여행자보험 할인, 공항 라운지, 포인트 적립 등 부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직장인 이모씨(28)는 “예전에는 은행 창구에서 환율 우대율을 확인한 뒤 현지 화폐를 챙겼지만, 이제는 앱으로 필요한 만큼 외화를 충전하고 현지에서는 카드로 결제한다”며 “수수료로 나갈 돈을 아껴 맛집이나 쇼핑에 쓰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결제 방식이 현금 환전 중심에서 환율 우대와 간편 결제를 앞세운 ‘스마트 결제’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트래블카드는 여행객의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카드사에는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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