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89조' 대역사… 5년 LTA·2나노로 장기 집권

배태용 기자

2분기 매출 171.5조원·영업익 89.5조원 기록…DS 부문이 전사 실적 견인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부족 심화… 5대 데이터센터와 5년 LTA 체결"

HBM4 매출 3배 급증·미국 테일러 2공장 착공…파운드리 2나노 수주 2배 확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삼성전자가 에이전틱 AI(Agentic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에 힘입어 DS(반도체) 부문에서만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매출 171.5조원, 영업이익 89.5조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7.6조원, 영업이익은 32.3조원 각각 증가했다. 연구개발비용은 16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집행하며 미래 기술 투자도 이어갔다.

실적 상승세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DS 부문은 2분기 매출 127.5조원, 영업이익 89.2조원을 올리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라 서버향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폭발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올린 덕분이다. DX(노하우·가전) 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이익 -0.8조원을 기록하며 원가 부담 영향을 받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0.7조원을 올렸다.

◆ "2028년까지 반도체 숏티지 지속"… 글로벌 5대 CSP와 5년 LTA 체결

이어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토큰 소비량이 급증함에 따라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신규 팹 건설부터 웨이퍼 생산까지 3년 반이 넘는 리드타임이 소요되는 구조적 제약 탓에 업계의 캐파 증설이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프론티어 AI 모델 업체들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미충족 수요를 채우기 위해 당사에 직접 LTA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라며 "2027년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와 비교해 더욱 심화하고 2028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전체 생산 능력의 60~70%를 5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LTA) 구조로 전환 중이다. 회사 측은 "이미 글로벌 5대 데이터센터 기업과 LTA 체결을 완료했으며 추가 5개 대형 고객과도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5년 롤링 계약을 기반으로 상당 규모의 선수금을 수취해 미래 리스크를 완벽히 헷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도 3분기를 기점으로 대폭 확장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와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하고 하반기 전체 HBM 매출의 6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하반기 중 전체 D램 시장점유율과 동등한 수준의 HBM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미 완료된 2027년 공급 협의와 HBM4E 샘플 출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시장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 [사진=삼성전자]


◆ 파운드리 가동률 최대치 도달…미국 테일러 2공장 올해 말 착공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도 선단 공정 가동률이 최대 수준에 도달하고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반등 모멘텀을 잡았다. 8나노미터(㎚) 이하 선단 공정 수요가 집중되면서 하반기 2나노 2세대 공정 양산에 돌입한다.

수주 모멘텀도 강해졌다. 삼성전자는 대형 CSP 및 AI HPC 고객사의 2나노 과제를 확보하고 제품 설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브로드컴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과 프로젝트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올해 2나노 수주 과제 수가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선단 공정 수주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테일러 팹 투자도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기존 테일러 1공장의 올해 가동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추가 생산 시설인 '테일러 2공장'을 2030년 양산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1.4나노 공정에 대한 고객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 팹 확보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 예탁증권(ADR) 상장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측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자체 현금 창출력이 충분해 ADR 상장 필요성이 높지 않다"라며 "현재로서는 ADR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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