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 수소 생태계 키운다…그린수소·수소트럭 협력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입장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윤서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 발맞춰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보급·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협력에 나선다. 브라질을 남미 친환경 모빌리티 거점으로 삼아 수소 생태계 구축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브라질 친환경차 전환 정책인 '무버(MOVER)'와 국가수소프로그램·국가에너지계획에 맞춰 그린수소 생산·수소트럭 투입·SMR 기술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현대차그룹이 브라질 친환경 정책과 연계한 기술 협력 계획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이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친환경 연료 활용이 활발한 국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수소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브라질 정부도 현대차를 핵심 협력 기업으로 평가했다.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은 "삼성과 LG·현대차 등 한국 기업은 브라질 소비자에게 매우 익숙한 이름"이라며 "반도체와 조선·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브라질 피라시카바 공장에서 소형 해치백 'HB20'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를 생산하고 있다. HB20은 에탄올과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는 플렉스 연료 시스템을 적용해 현지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브라질 시장 전망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갈 길이 멀다"며 "중국도 요새 (시장 공략을)세게 하고 있어서"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한·브라질 첨단산업 공조 강화…기술 시너지 기대

(오른쪽)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 마르시우 엘리아스 호자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 라우데미르 뮐러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ApexBrasil)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전략광물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정상 공동성명 부속서인 '핵심전략광물 공동성명'을 통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에는 광물 채굴에 그치지 않고 정제와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고 기술 교류와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배터리와 미래차 산업의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한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민간 기업 사이에서는 모두 7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협력에 나섰다.
또 삼성전자는 브라질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맞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고 네이버는 브라질을 거점으로 중남미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브라질 방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브라질 현지에서 굴착기 등을 생산·판매 중인 HD현대건설기계는 한-메르코수르 협정의 신속한 추진 등 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항공은 브라질 직항 화물 노선을 기반으로 양국 교역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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