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팹' 예정지 광주 군공항…이전 논의 제동걸리나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선정된 전남광주 광산구 광주 군 공항에서 여객기가 날아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선행 과제인 ‘광주 군공항 이전’ 작업을 두고 지자체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인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위원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군공항 부지를 활용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안군은 오는 28일 개최될 예정인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무안군은 지난 6일 광주 군공항 부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대상지로 결정된 이후 선정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군공항 이전에 앞서 요구한 ‘3대 선결 조건’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다시 불참으로 방향을 틀었다.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Fab) 조성 계획 발표를 계기로 형성됐던 정부·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분위기가 보름여 만에 다시 냉각된 셈이다.
무안군이 제시한 선결 조건은 ▲광주 민간공항의 선 이전 ▲1조원 규모 무안 지원 대책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인센티브 마련 등이다.
무안군은 이들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군공항 이전 자체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지난 6월 열린 이전 후보지 선정위원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무안군이 요구한 조건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후보지 지정 이전에 세부 지원 방안을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무안군은 이전 후보지로 지정되기 전에 정부와 특별시가 조건 이행 의지를 구체적인 계획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별시는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이전지역 지원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세부 조건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선정위원회가 열리는 28일까지 무안군과 협상을 이어가 회의 참석을 설득할 계획이다.
군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예비 이전 후보지인 무안군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무안군이 이전 후보지로 지정되더라도 이전지역 지원계획 수립과 주민투표,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신청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무안군이 최종적으로 유치 신청을 하지 않거나 주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할 경우 군공항 이전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부가 해당 부지를 반도체 클러스터 대상지로 선정한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존 군공항 부지를 활용해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군공항 이전 시점이 늦어질수록 입지 선정으로 기대했던 ‘신속한 사업 추진’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3대 선결 조건에 대해 약속했다면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무안으로 군공항을 이전한다는 전제가 마련돼야 지원 방안을 실행할 수 있다”며 이전 후보지 선정 이후 세부 조건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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