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폴더블도 골라 쓴다”…삼성, Z8 3종으로 ‘선택의 시대’ 열었다

옥송이 기자

7세대 걸쳐 축적한 사용자 피드백으로 불편까지 세밀하게 개선

갤럭시 Z8 시리즈. (왼쪽부터)갤럭시Z폴드8울트라,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플립8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이제는 폴더블의 가치를 따지는 시대가 아니고, 어떤 폴더블을 사야 되는지 선택하는 시대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박지현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상품기획그룹 프로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국내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 Z8 시리즈를 이같이 설명했다. 폴더블폰을 살지 말지를 고민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 목적에 따라 제품을 고르는 시장이 열렸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Z폴드8울트라·Z폴드8·Z플립8 등 폴더블폰 3종을 공개했다. 생산성과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는 폴드8 울트라, 영상·브라우징·전자책 등 콘텐츠 소비가 많은 사용자는 폴드8, 휴대성과 개성 표현을 원하는 사용자는 플립8로 각각 공략한다.

박지현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상품기획그룹 프로가 갤럭시 Z폴드8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김재엽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상품기획그룹 파트장은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을 사용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했고, 소비자의 사용 행태를 다시 살펴봤다”며 “영상을 보거나 브라우징을 하고, 전자책 콘텐츠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일반적인 사용 형태가 됐다”고 말했다.

기존 폴드 제품에는 갤럭시 최상위 제품을 뜻하는 ‘울트라’ 명칭이 붙었다. 김 파트장은 “울트라는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성능과 카메라 시스템, 최상위 제품으로서의 프리미엄 가치까지 담은 상징적인 이름”이라며 “그 상징성을 하나도 타협하지 않고 폴더블 기기에 담았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Z8 시리즈의 변화는 비단 새로운 폼팩터 도입과 사양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앞선 7세대에 걸쳐 축적한 사용자 피드백과 폴더블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사용자의 불편을 세밀하게 개선했다.

김재엽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상품기획그룹 파트장이 갤럭시Z폴드8울트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대표적인 사례가 제품을 펼치는 감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 Z 폴드7은 두께를 크게 줄였지만, 너무 얇아 오히려 제품을 열기 어렵다는 일부 사용자 의견이 있었다.

김 파트장은 “디스플레이 장력과 힌지 구조, 자석의 자력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최적화했다”며 “얇은 폼팩터를 유지하면서도 열기 쉽도록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 폴드8 울트라를 펼쳐보니 양쪽 프레임을 벌리는 과정이 전작보다 한결 자연스러웠다.

폴드8 울트라와 폴드8에는 ‘플렉스 티타늄’도 처음 적용됐다. 플라스틱 필름 대신 OLED 패널 하단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넣고, 그 아래 디스플레이를 받치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한 이중 구조다.

티타늄 합금 필름은 기존 폴리머 필름보다 약 20배 높은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일반적인 머리카락 굵기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얇게 가공됐다. 티타늄 플레이트는 접힘 부위의 미세 홀 크기를 줄여 화면을 펼쳤을 때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접을 때는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내구성과 슬림한 설계를 유지하면서 화면 주름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왼쪽부터) 갤럭시 Z폴드8울트라, 갤럭시 Z폴드8을 펼친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화면의 빛 반사도 줄였다. 두 제품의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최대 3000니트 밝기와 비전 부스터, 저반사 기술이 적용됐다. 실제 실내 조명 아래에서 화면을 살펴보니 천장 조명이 비치는 정도가 줄어 영상과 글자가 또렷하게 보였다. 또한 화면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는 중앙의 접힘 주름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화면을 비스듬히 기울이거나 접힘 부위를 손으로 만지면 흔적은 일부 느껴졌다. 주름을 완전히 없앴다기보다, 콘텐츠를 정면으로 감상할 때 시야를 방해하는 정도를 크게 낮춘 변화에 가까웠다.

갤럭시 Z폴드8 시리즈는 플렉스 티타늄이 적용됐다. 실제로 접힘 주름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사진=옥송이기자]

폴드8 울트라는 촬영 이후의 편집 작업까지 겨냥했다. 2억화소 광각과 50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갖췄으며, APV 코덱 기반 8K 영상 촬영과 시네 LUT를 지원한다.

김 파트장은 “여러 번 편집하더라도 화질 열화 없이 편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적용했다”며 “PC에서 해야 했던 전문가 수준의 색감도 몇 가지 효과를 선택해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Z플립8. 플렉스윈도우를 일반 바형 스마트폰의 홈 화면과 유사하게 재편했다. [사진=옥송이기자]

갤럭시 Z플립8. 플렉스윈도우를 일반 바형 스마트폰의 홈 화면처럼 재편했다. 전화도 걸 수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플립8은 제품을 펼치지 않고 사용하는 플렉스윈도우를 일반 바형 스마트폰의 홈 화면과 유사하게 재편했다. 박 프로는 “플렉스윈도우와 메인 화면의 구조가 달라 새로 사용법을 공부해야 한다는 고객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메인 화면처럼 위쪽에서 아래로 밀어 퀵패널을 확인하고, 아래에서 위로 밀면 앱 트레이가 나타나도록 바꿨다. 최근 사용 앱 기능도 추가해 다른 작업을 한 뒤 이전 앱으로 돌아가는 과정도 줄였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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