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엔켐, 중국·북미 ESS 전해액 공급 확대…기존 공장 가동률 극대화

배태용 기자

중국 22만톤 생산능력 기반 고객사 50곳 확보…ESS향 6.3만3톤 공급

CATL과 5년간 35만톤 공급 계약…올해 중국 공급량 8만톤 확대 목표

엔켐 조지아 공장 전경. [사진=엔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중국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및 출하를 넓히며 기존 공장의 가동률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가동률 상향을 통한 수익성 및 영업현금흐름 개선에 사업 전략의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2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신규 설비 증설보다는 기존 글로벌 생산 거점의 활용도를 높여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고객사 다변화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엔켐 중국법인의 지난해 전해액 공급량은 약 3만8000톤으로 전년과 비교해 70% 이상 급증했다. 엔켐은 조장과 장가항 공장을 합쳐 총 22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현재 중국 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 20곳을 포함해 총 50개 기업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ESS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엔켐은 올해 중국 ESS향 전해액 공급량이 6만3000톤 수준에 이르러 현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도 실적 성장을 뒷받침한다. 엔켐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35만톤 규모의 전해액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조장 공장에서 LFP 배터리용 전해액 양산을 위한 품질 검증을 이어왔다. 올해 중국 전체 공급량을 전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약 8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북미에서는 조지아 공장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ESS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LFP 배터리용 전해액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엔켐은 북미에서 ESS 라인을 구축 중인 글로벌 배터리 업체의 LFP 전해액 공급사로 선정돼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라인 기준 약 5000톤 규모의 물량이 예상되며 2026년 북미 ESS용 전해액 출하량을 8000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전기차 위주 매출 구조에서 ESS 비중을 30% 이상으로 올려 조지아 공장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재무구조 안정화 작업도 병행한다. 금융기관 차입과 투자 유치 및 보유자산 활용 등 다각도의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국 자회사 엔켐아메리카와 나스닥 상장사 간 합병을 통해 현지 자체 자금 조달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엔켐 관계자는 "생산 및 출하 확대를 단순 매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중국 고객 확대와 북미 ESS 대응 및 기존 설비 가동률 제고를 통해 재무 체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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