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사서 ‘영풍그룹 부회장’ 명함 쓴 장세환…영풍 “편의상 표현”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영풍 오너가 3세인 장세환 영풍이앤이(E&E) 부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련소 건설 사업 관련 행사에서 ‘영풍그룹 부회장’ 직함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장 부회장은 ㈜영풍의 사업보고서상 임원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지원 리셉션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 부회장과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측이라는 점을 내세워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행사에서 현지 참석자들에게 ‘영풍그룹 부회장’ 직함이 적힌 명함을 건네며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함에는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의 서울 강남 사무실 주소와 영풍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는 도메인의 이메일 주소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의 공식 직책은 영풍이앤이 부회장이다. 그는 현재 ㈜영풍의 사업보고서상 등기·미등기 임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영풍이앤이는 영풍이 소유한 건물과 시설 관리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계열사다. 회사 소재지는 서울 종로구다. ㈜영풍은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그룹의 핵심 상장 계열사다.
장 부회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의 차남이다. 그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영풍과 고려아연이 공동으로 이용해 온 비철금속 무역회사 서린상사의 대표를 맡았다.
장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2024년 서린상사 이사회의 과반을 확보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서린상사는 이후 사명을 케이지트레이딩으로 변경했다. 장 부회장은 현재 영풍이앤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3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린 투자자 대상 프록시 토크에도 ‘영풍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고려아연 주총 안건과 영풍 측의 입장, 경영 구상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 측은 장 부회장이 영풍이앤이 부회장 자격으로 고려아연 최대주주 측 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인사들에게 영풍이앤이를 별도 법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영풍그룹 부회장’이라는 표현을 편의상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또 고려아연 최대주주 측이 미국 제련소 투자에 대한 입장을 현지 관계자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고, 장 부회장의 비철금속 사업 경험 등을 고려해 행사 참석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행사에서 프로젝트 크루서서블을 연간 아연 30만톤과 납 20만톤을 생산하도록 설계된 사업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추진하는 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이다. 아연과 납 외에도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등 핵심광물을 생산해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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