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강남 맛집 전쟁에 ‘이탈리아 뒤뜰’ 등판…올리페페의 승부수

왕진화 기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Olipepe)’가 광화문, 여의도, 판교에 이어 지난 7월16일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왕진화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국내외 외식 브랜드들이 앞다퉈 출점하는 서울 강남 상권에 CJ푸드빌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를 강남 한복판까지 확장하며 이탈리아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아닌 ‘이탈리아 식문화’ 자체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실제 22일 찾은 서울 강남역 인근 올리페페 강남점은 일반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매장 중앙에는 화덕이 자리 잡고 있었고 직원들이 반죽부터 피자를 굽는 과정까지 모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고객 경험으로 연결하려는 의도가 읽혔다.

매장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도 화덕이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매일 직접 반죽한 도우를 구워낸다. 피자가 완성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손님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Olipepe)’가 광화문, 여의도, 판교에 이어 지난 7월16일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왕진화기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Olipepe)’가 광화문, 여의도, 판교에 이어 지난 7월16일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왕진화기자]

◆“매장마다 다른 공간”…상권별 전략도 달라졌다=올리페페는 현재 광화문·여의도·판교·강남 등 4개 매장을 운영한다. 공통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매장마다 공간 콘셉트를 달리한 것이 특징이다.

강남점이 ‘뒤뜰에서의 식사’를 콘셉트로 삼은 것은 상권 특성을 직접 공간에 옮겼다기보다, 매장마다 서로 다른 이탈리아의 풍경을 보여주려는 올리페페의 공간 전략과 맞닿아 있다. 광화문점이 ‘이탈리아의 거리’, 여의도점이 ‘광장’, 판교점이 ‘동네’를 표현했다면 네 번째 매장인 강남점은 가족과 이웃이 음식과 와인을 나누는 이탈리아 가정의 뒤뜰로 시선을 옮겼다.

이탈리아에서 뒤뜰은 가족이 모이고 이웃이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식사와 대화를 나누는 생활 공간이다. 올리페페가 지향하는 ‘여럿이 음식을 나누며 대화를 즐기는 식문화’를 가장 편안하고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인 셈이다. 강남점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노출 목재 보와 레몬나무, 아치형 창가와 따뜻한 질감의 가구를 배치해 도심 한가운데서도 현지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분위기를 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가치는 동일하지만 매장마다 디테일을 다르게 가져간다”며 “강남에서는 상권 특성을 고려해 와인과 스테이크를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메뉴 운영에는 강남 상권의 특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했다. 구매력과 모임 수요가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와인과 스테이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대형 스테이크와 단체석도 마련했다.

실제 CJ푸드빌에 따르면 강남점은 기존 매장보다 와인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여의도점에서 먼저 선보였던 논알코올 와인처럼 상권 특성에 맞춰 검증한 요소를 다른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식도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은 메뉴에 맞는 와인 페어링도 직접 추천한다. 태블릿 메뉴판에서도 음식별 추천 와인을 확인할 수 있어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Olipepe)’가 광화문, 여의도, 판교에 이어 지난 7월16일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대표 메뉴인 스테이크 ‘비스테카 피오렌티나’. [사진=왕진화기자]

◆파스타보다 ‘식문화’…스테이크도 이탈리아식으로=올리페페가 강조하는 것은 특정 메뉴보다 식사의 흐름이다. 식전주인 아페리티보로 시작해 안티파스티와 피자·파스타, 스테이크를 즐긴 뒤 돌체와 에스프레소로 마무리하는 이탈리아식 다이닝 문화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브랜드 지향점이다.

강남점에서 처음 선보인 피렌체 스타일 스테이크도 이런 철학을 반영한 메뉴다. 올리브오일과 허브, 구운 레몬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미국식 스테이크와는 다른 풍미를 살렸다. 직원은 등심과 안심 부위별로 어울리는 소스를 각각 설명하며 페어링을 추천했다.

직접 맛본 스테이크는 강한 소스로 풍미를 덧입히기보다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었다. 올리브오일과 레몬을 곁들이자 육즙은 한층 산뜻하게 살아났고, 매콤한 페퍼콘을 함께 먹으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흔히 접하는 미국식 스테이크와는 결이 다른, 이탈리아식 해석이 인상적이었다. CJ푸드빌은 강남점에서 고객 반응을 검증한 뒤 해당 메뉴를 순차적으로 다른 올리페페 매장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Olipepe)’가 광화문, 여의도, 판교에 이어 지난 7월16일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대표 메뉴인 파스타 ‘카치오 올리페페’, 피자 ‘올리올리베’(왼쪽). [사진=왕진화기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Olipepe)’가 광화문, 여의도, 판교에 이어 지난 7월16일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직원이 매장 중앙 화덕에서 피자를 굽고 있는 모습. [사진=왕진화기자]

화덕에서 갓 구워낸 시그니처 피자 ‘올리올리베’도 존재감이 컸다. 이탈리아산 카푸토 밀가루로 매일 직접 반죽한 도우 위에 올리브를 아낌없이 올려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한 풍미가 이어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파스타 중심이었다면 올리페페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실제 즐기는 식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누구와 경쟁하겠다는 개념보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CJ푸드빌, 올리페페로 강남에서 브랜드 성장 시험대=올리페페는 지난해 12월 첫 매장 오픈 이후 누적 방문객 12만명을 돌파했다. 강남점은 오픈 전까지 4개 매장 사전예약만 1만명을 넘겼고, 2030 고객 비중도 전체 매장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강남점에서는 스테이크 판매량이 기존 대비 약 두 배 증가했고 디저트 주문도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와인 매출 비중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최근 국내외 외식 브랜드들이 잇따라 진출하는 대표적인 격전지다. 올리페페 역시 이곳을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하는 핵심 무대로 보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격전지인 강남에서 올리페페만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매장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메뉴와 공간,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Olipepe)’가 광화문, 여의도, 판교에 이어 지난 7월16일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은 매장에 적용된 드로잉 모습. [사진=왕진화기자]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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