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율 0.67%…중소기업은 1% 넘어

금융감독원 사옥 전경 [사진=금융감독원]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다시 올랐다.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의 부실이 빠르게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연체율은 0.67%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작년 같은 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원금이나 이자를 한 달 이상 갚지 못한 대출의 비율이다.
새로 발생한 연체가 늘어난 반면 은행이 정리한 연체채권은 줄었다. 5월 신규 연체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 잔액은 한 달 새 1조7000억원 늘었다. 신규 연체율도 0.13%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린 것은 기업대출이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1년 전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10%포인트 오른 1.0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1.11%로 한 달 새 0.13%포인트 뛰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78%에서 0.84%로 상승했다.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0.12%포인트 상승해 다른 대출 부문보다 증가 폭이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올랐지만, 1년 전보다는 0.02%포인트 낮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외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약 세 배 수준이다. 다만 작년 같은 달보다는 0.04%포인트 낮았다.
은행 연체율은 통상 분기 중 상승하고, 은행들이 연체채권 정리를 늘리는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5월 수치에는 이런 계절적 요인도 반영돼 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대출 확대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매각·상각하고 자본과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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