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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증권가가 꼽은 대형마트 회복 열쇠는? “새벽배송보다 의무휴업”

왕진화 기자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정부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새벽배송 규제 완화보다 의무휴업 제도 개선이 대형마트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홈플러스 영업 차질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더해지면서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실적 회복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새벽배송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재개되더라도 손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6차 유통산업발전기본계획에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완화 방안을 담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별도 물류센터를 활용한 새벽배송만 가능하지만 규제가 완화되면 점포에서도 새벽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그러나 새벽배송 자체가 대형마트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새벽배송은 일반배송보다 물류비 부담이 커 일정 수준 이상의 주문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롯데마트는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지난 2022년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이마트 역시 SSG닷컴 거래액 가운데 새벽배송 비중은 약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롯데마트]

오히려 대형마트 업계의 실적 악화를 이끈 핵심 요인은 의무휴업 제도라는 것이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2012년 도입된 월 2회 의무휴업이 기존점 성장률을 약 5%포인트 낮추고 업체별 연간 영업이익도 500억원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추산했다.

온라인 소비 확산과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식품 시장 공략도 대형마트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대형마트의 국내 유통시장 비중은 지난 2011년 9%에서 지난해 7%까지 하락했다.

이마트 할인점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867억원으로 2011년 대비 약 10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현재 할인점 사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53%에 불과하다고 하나증권은 분석했다.

현재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점포의 70% 이상은 월 두 차례 휴일 의무휴업을 시행하고 있다. 휴일 매출이 평일보다 약 1.6배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의무휴업의 영향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최근 대형마트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심리 개선과 함께 홈플러스 영업 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이 본격화되면서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기존점 매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홈플러스 점포 영업 중단 영향으로 인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기존점 성장률도 약 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7월 기존점 매출은 20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 전 소비 공백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지만, 7월 말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상품 경쟁력(MD)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대형마트의 반사이익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8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롯데쇼핑도 4.29% 상승한 13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완화 기대와 함께 실적 회복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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