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전은 정부 일이 아니다”…금융노조, 강제 이전 반발

NH농협은행 사옥 [사진=NH농협은행]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농협중앙회의 지방 이전 가능성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금융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공공기관을 넘어 민간 협동조합까지 지방 이전 대상에 올리려는 움직임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정부가 농협 지방 이전을 구상하고 있다면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일부 계열사가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자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다.
금융노조는 농협이 농산물 유통과 농가 소득을 책임지는 핵심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수도권은 국내 최대 소비시장이자 농산물 가격 형성과 유통이 이뤄지는 중심지인 만큼 농협의 경제사업 수행을 위해 서울에 본부를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 부문의 지방 이전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했다. 금융노조는 국회예산정책처의 ‘제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사업 성과와 시사점’ 등을 근거로 조직 운영비 증가와 인력 관리 부담 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가 전국 1108개 농·축협의 협의와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조직이라는 점도 반대 근거로 들었다. 특정 지역으로 본부를 이전할 경우 지역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조합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의 지방 이전이 사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농업인의 경쟁력 강화와 공동 이익 증진이라는 농협 고유의 지원 기능을 해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농협의 이전을 강제할 경우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금융노조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협동조합 7대 원칙과 농업협동조합법 제9조를 언급하며 “국가와 공공단체는 농협과 중앙회의 자율성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균형발전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지만 기존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성과부터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농협의 미래는 조합원이 결정할 일로, 정부가 개입할 근거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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