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DD퇴근길] AI·반도체 고점론?…반도체장비 “Show Must Go On”

채수웅 기자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연도별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 전망 그래프. [사진=SEMI]

SEMI가 오늘 던진 숫자가 심상치 않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이 올해 1659억달러에서 2028년 2295억달러로, 5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SEMI에 따르면 AI가 불붙인 수요가 웨이퍼 팹부터 D램·낸드 장비까지 골고루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D램 장비 매출은 내년 39% 폭증이 예상되는데, HBM 특수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만, 장비 시장의 축제 분위기와 달리 실제 국내 반도체 투자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글로벌 호재와 지형 변화 사이에서 묘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장비사가 돈을 번다는 건 반도체 제조사들이 판을 키우고 있다는 뜻인데 결국 치열한 치킨게임 속에서 진짜 승자가 누가 될지가 주가의 향방을 가르는 셈입니다.

SEMI의 전망 때문인지, 하도 많이 떨어져서 그랬는지, 오늘 삼성과 하이닉스의 주가는 오랜만에 큰폭의 우상향을 그리며 주주들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기사원문 : "SEMI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 2028년 2295억달러…사상 최대 전망'" (배태용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사진=옥송이기자]

삼성전자, 로봇사업에 대표이사 직속 카드

삼성전자가 로봇 전담 조직 'RX사업추진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새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로봇 인력과 기술을 서울R&D캠퍼스로 모으고 구미에는 로봇 데이터팩토리까지 짓는다고 합니다.

전략 총괄은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 이동건 부사장이 맡았고 서울대·아주대 교수까지 영입하며 미국·중국·일본 연구거점도 운영합니다.

현대차 출신 인사를 전략 수장으로 앉힌 건 완성형 로봇(보스턴다이내믹스식 접근)과 삼성의 부품·AI 기술력을 결합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관건은 속도인데 조직은 만들었으니 실제 결과물이 언제 나올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기사원문 : "삼성전자, 대표 직속 'RX사업추진실' 신설…로봇사업 본격화" (옥송이 기자)

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로 제작한 그림

오늘부터 공공기관 장보러 갈 때 "AI부터 봐야" 합니다

오늘(21일)부터 AI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됩니다. 핵심은 국가기관·지자체·공공기관이 물건을 사거나 용역을 맡길 때 AI 제품·서비스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코너를 입구에 배치해 손님 발길을 유도하듯, 정부가 공공조달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AI 기업들의 첫 손님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겁니다. AI 제품 확인제도, 담당자 면책 조항, 취약계층 이용료 지원까지 세트로 딸려왔습니다.

이중 담당자 면책 조항이 제일 현실적인 조치입니다. 공무원들이 "괜히 새 AI 도입했다가 감사 받으면 어쩌지"라는 걱정 때문에 검증된 기존 방식만 고집해온 게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거든요.

다만 '고영향AI'의 판단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처럼 법은 시행됐지만 현장에서 뭐가 되고 안 되는지는 앞으로 사례가 쌓여야 명확해질 전망입니다.

기사원문 : "[AI기본법 가동上] 공공 IT시장서 AI가 주인공 될까…'AI 확산' 개정안 오늘부터 시행" (오병훈 기자)

락스타 게임즈 'GTA6' 대표 이미지. [사진=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GTA6' 판매 페이지 갈무리]

게임 하나 하려는데 콘솔값이 왜 이래…범인은 또 AI

GTA6, 젤다 리메이크 등 대작이 쏟아지는 하반기를 앞두고 콘솔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MS는 8월부터 콘솔 가격을 최대 150달러 추가 인상하고 소니도 국내 PS5 가격을 최대 43% 올렸습니다. 닌텐도 스위치2도 9월부터 11만원 인상된다고 합니다.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AI가 촉발한 메모리, 저장장치 가격 상승입니다. 원래 콘솔은 시간 지나면 싸지는 게 국룰이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거죠.

콘솔가격 인상을 단순한 본체가격 변화로만 볼 것이 아닙니다. 콘솔 기기는 플랫폼 생태계의 입구입니다. 때문에 콘솔 플랫폼 사업자들은 본체 판매 이익이 줄더라도 이용자 기반을 넓히고 게임타치틀이나 구독서비스, 수수료 등의 수익을 모색했는데요.

본체 가격 상승은 첫 문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이어지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죠.

기사원문 : "[AI스택플레이션⑦] 비싸진 콘솔 장비, 지갑 얇아진 게이머…게임업계 비상" (이학범 기자)

구글이 8세대 텐서 프로세서 유닛(TPU·Tensor Processing Unit) 모델 훈련 전용 'TPU 8t'와 추론 전용 'TPU 8i' 두 종을 공개했다. [사진=구글]

구글이 준비 중인 '전용 칩', 시장은 벌써 들썩

구글이 제미나이 모델 전용 서버칩 '프로즌 v2'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알파벳 주가가 3% 뛰었습니다. 이 칩은 제미나이 아키텍처 일부를 아예 하드웨어에 넣어 기존 TPU보다 전력당 6~10배 많은 토큰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입 목표 시점은 2028년 입니다. 범용 TPU와 별개로 '모델 전용 칩'까지 만든다는 건 구글의 컴퓨팅 자원 부족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입니다. 앞서 구글은 스페이스X에 매달 10억달러 가까이 주고 컴퓨팅 자원을 빌리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체 칩 다각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보여지기는 합니다. 다만, 이 칩은 아키텍처가 바뀌면 호환이 안 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사원문 : "알파벳, 구글 신규 서버칩 '프로즌 v2' 개발 보도에 주가 3%↑" (이상일 기자)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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