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카오 노조 지회장 "사측과 교섭 연기, 오늘 공문 발송"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7월21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테크원 건물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 노사 간 임금협상 교섭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개 시점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원 건물에서 진행한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노조 사내 피켓 시위 현장에서 만난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현재 노사간 교섭이 끊겼다"고 밝혔다.
서 지회장은 "지난주와 이번주 예정됐던 카카오 본사 노사 교섭을 회사 측이 취소하면서 현재 교섭이 끊긴 상태"라며 "오늘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이번주 안에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20일)이 교섭일이었지만 회사가 취소했고 이후 일정도 잡혀 있지 않다"며 "노조도 교섭을 취소한 이유를 알지 못해 회사 측에 확인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 단독 파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외 카카오 본사 노조의 추가 파업이나 피켓 시위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서 지회장은 사측의 교섭 재개 여부와 향후 태도를 지켜본 뒤 본사의 추가 투쟁 계획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서 지회장과 취재진 간 주요 일문일답.
Q. 카카오 본사 노사 교섭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회사와 계속 교섭을 진행해 왔는데 지난주와 이번 주 교섭이 취소됐다. 회사 측에서 취소했고 노조는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려고 한다. 전날이 원래 교섭일이었지만 취소됐고 이후 일정도 없는 상태다. 교섭을 취소한 이유도 궁금해 회사 측에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
Q. 교섭 재개 요청 공문은 언제 보내나.
A: 오늘 발송할 예정이다. 답변 시한을 정해서 보내려고 한다. 구체적인 날짜는 공문이 발송된 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오늘 답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빠른 시간 안에 교섭 일정을 조율해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번 주 안에는 답변을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Q. 약 7개월간 교섭했는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A: 어리둥절하다. 교섭이 약 7개월간 이어졌는데 회사 측 교섭 대표가 계속 바뀌었다. 1월에 한 번, 2월에 한 번 바뀌어 현재가 세 번째 교섭 대표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혼란스럽고 내부도 마찬가지다. 노조가 올해 제시한 요구안이 예년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안을 요구했을 뿐이다. 지난번 파업 이후 쟁점을 좁혀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교섭 일정이 취소됐다.
Q. 본사의 추가 파업이나 피켓시위도 검토하고 있나.
A: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회사가 교섭을 왜 취소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교섭 재개 요청에 대한 회사의 반응을 보고 이후 계획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가 앞으로 교섭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또 다른 단체행동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파업할 수는 없다.
Q. 본사 교섭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규모와 배분 방식인가.
A: 노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가 중요하다고 보는 쟁점과 노조가 중요하다고 보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임금교섭에서는 성과급과 임금 인상률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하지만 성과급만 아주 큰 쟁점인 것은 아니다.
현재 노조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제도적 안정성과 실적에 기반한 성과보상이다. 카카오는 몇 년 동안 실적과 무관하게 성과보상이 움직인 측면이 있었다. 이를 맞춰가는 것이 노조가 바라는 부분이다. 의견 차이가 좁혀진 부분도 있지만 노조와 회사가 생각하는 진전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
Q. 오는 31일 파업은 카카오뱅크만 참여하나.
A: 31일 파업은 카카오뱅크에 한해서 진행한다. 카카오 본사 노조가 지원하는 형태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본사의 향후 투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고 교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Q. 카카오뱅크만 먼저 파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현재 쟁의행위가 가능한 법인으로 카카오,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이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내부 일정 등을 고려하면 먼저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있었다. 다른 법인의 31일 이후 단체행동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Q. 카카오뱅크 파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A: 현재로서는 앞서 진행한 '로그아웃 데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보고 있다. 별도 집회나 추가 단체행동은 현재 계획하지 않고 있다.
Q. 카카오뱅크 합류로 공동투쟁 규모는 얼마나 늘었나.
A: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을 집계한 것은 아니다. 쟁의 상황에 있는 법인의 조합원 수를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참여하면서 규모가 훨씬 커졌다. 카카오뱅크 조합원은 1000명 이상이고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를 합하면 약 3000명이다.
Q. 카카오뱅크 교섭에서는 가산휴가도 논의됐나.
A: 자세한 교섭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 현재 임금협상과 단체협약 교섭이 함께 진행되고 있어 보상뿐 아니라 제도적인 부분도 포함돼 있다. 가산휴가도 이런 제도적 논의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다.
Q.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교섭은 최종 타결됐나.
A: 조인식까지 마쳤다. 임금협약 교섭뿐 아니라 단체협약 교섭도 함께 진행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고용불안 문제가 계속 있었던 곳이다. 고용안정과 전환배치 등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 구체적인 임금 인상률이나 합의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
Q.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합의 내용을 공개할 계획은 없나.
A: 법인별 교섭 상황과 임금 인상률이 모두 다르다. 합의 내용이 다른 법인 교섭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외부에 공개될 경우 어느 법인에서 합의된 내용인지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전체 교섭 상황이 정리된 뒤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 합의안에 투표하는 조합원들은 내용을 알고 투표한다.
Q. 디케이테크인 교섭 상황은 어떤가.
A: 별다른 진전은 없다. 노조가 대표이사의 비위 문제를 제기한 이후 디케이테크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를 겸임하던 이원주 대표가 디케이테크인 대표직에서만 물러났다. 노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도 해임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며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디케이테크인은 대표가 최근 교체되면서 교섭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새 대표와 교섭을 어떻게 재개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Q. 엑스엘게임즈 교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고용안정협의체와 교섭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노조가 가장 크게 문제를 제기했던 사안은 정리해고였는데 현재까지 정리해고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고용안정 방안을 놓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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