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10일 휴전안' 검토…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논의

7월 1일 오만 무산담에서 촬영된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중동 주요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에 10일간의 휴전안을 제안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고 장기적인 해상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제안한 새로운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안은 미국과 이란이 10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양측 항로를 다시 개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양국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인 종전 양해각서(MOU)를 되살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협 항로가 재개방되면 오만 수역을 지나는 남쪽 항로는 이란의 공격 위험에서 벗어나고, 이란 수역을 통과하는 북쪽 항로는 미국의 봉쇄 조치가 해제된다. 양국은 휴전 기간 장기적인 해협 통항 관리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협상안에는 이란이 해상 안전 관리 등을 명목으로 일정 수준의 서비스 수수료를 징수하고, 해당 수수료를 국제해사기구(IMO)가 참여하는 공동기금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아직 휴전안을 수용하지는 않았다. 양측 모두 추가 군사행동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백악관이 휴전안을 본격 검토하기에 앞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며칠간 대이란 공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동 전역을 마비시키는 소모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며칠 안에 협상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카타르 등 중재국들로부터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제안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한편 미국은 협상 결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미군은 최근 수십 대의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중동에 추가 배치했으며, 이스라엘군도 고강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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