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카카오뱅크, 임단협 결렬 후 첫 단체행동…금융권 긴장 고조

이호연 기자

카카오뱅크 로고 [사진=카카오뱅크]

21일 본사 앞 피켓시위 주도

조정 결렬 땐 파업 가능성도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결렬된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카카오 계열사 공동투쟁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카카오 노사 간 갈등이 금융계열사로 확대된 가운데, 금융권 산별교섭까지 결렬되면서 금융·정보기술(IT) 업계 전반의 노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오는 21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한다.

이번 집회는 카카오뱅크가 주도하며 카카오 본사 및 계열사 전체 조합원 자율 참여 방식으로 이뤄진다.

카카오뱅크가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1월부터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놓고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앞두고 있다. 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공동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교섭이 진행 중인 만큼 총파업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에서다. 그러나 임단협 결렬로 공동투쟁에 합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앞서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노조는 지난달 10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같은 달 29일 연차나 오프를 사용하고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 접속을 종료하는 ‘로그아웃 데이’에도 나섰다.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보상체계 개선,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 규모를 놓고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 등을 포함해 연간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13~15%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은행권 수준의 임금·복지 체계, 경영진에 편중된 성과 보상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피켓시위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진행되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금융 서비스나 카카오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 운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올해 접속 장애를 겪은 전례가 있는 만큼 내부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단체 행동은 카카오뱅크의 향후 파업 확대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금융권 노사 갈등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산별교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금융노조는 임금 6% 인상과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영업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용자 측과 입장 차가 크다. 금융노조는 이날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했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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