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한 달 버티기 힘들다, 축구로 기쁨 선물” 메시 발언 파장…아르헨 정부 '부글 부글'

리오넬 메시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2026년 월드컵 결승전 진출로 국가적 축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26 월드컵 결승 진출 직후 모국 아르헨티나의 경제난을 언급하자 정부가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제 개혁 성과를 강조해온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로서의 메시의 발언으로 한 방을 크게 얻어 맞은 모양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를 꺾고 월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상황이 어렵거나 일자리가 없고, 월급으로 월말까지 한 달을 버티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비록 잠시 동안일지라도 이러한 기쁨을 국민들께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승리는 단순한 한 번의 승리가 아니라 모든 아르헨티나 국민이 간절히 원했던 매우 중요한 승리였다”며 “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메시의 발언은 장기간 이어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속에서 생활고를 겪는 국민들의 현실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에도 경제난 속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즉각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의 아드리안 라비에르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들이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힘들다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메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축구 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밀레이 정부는 출범 이후 강도 높은 긴축 정책으로 세 자릿수였던 연간 물가상승률을 30% 안팎으로 낮추고 지난해 4.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거시지표 개선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낮은 실질임금과 소비 위축으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치르며 대회 2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의 월드컵 정상 탈환을 견인한 세계 축구의 상징적 인물이다. 개인 통산 최다 발롱도르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를 모두 제패한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경기력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도 큰 국민적 영웅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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