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속 안정…하이닉스발 달러 풀리며 1470원대, 주요국 절상률 1위

코스피가 전장보다 184.03p(2.52%) 오른 7,475.94로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4.7원 내린 1,501.4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43p(5.47%) 오른 837.43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이달 들어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며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절상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된 달러 자금이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개선 전망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오후 3시30분 기준 147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1549.4원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70.9원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2년 11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월 말보다 4.27% 상승했다. 주요 20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2위인 영국 파운드화의 절상률 1.45%와 비교해 약 3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가 0.4% 하락하는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원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원화 강세를 이끈 요인으로는 SK하이닉스 ADR 상장 자금이 꼽힌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약 265억달러 가운데 일부가 국내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 매도 물량이 늘었다.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오자 조선사와 중공업체 등 수출기업도 환헤지를 위한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외국인은 한 주 동안 국내 주식을 약 2226억원어치 사들이며 4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올리면서 원화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
엔화와 원화가 함께 움직이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이 162엔대에 머물며 엔화 약세가 이어진 반면 원화 가치는 빠르게 오르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7일 100엔당 908.11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4년 11월 이후 약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기업의 달러 환전 수요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연내 1400원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환율 하단을 138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거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재개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반등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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