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했지만 성장 둔화 우려…넷플릭스 시간외 8% 급락

미국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할리우드 스튜디오 사무실에 설치된 넷플릭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넷플릭스가 구독료 인상과 광고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졌고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넘게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125억6000만달러(약 18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125억9000만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주당순이익(EPS)은 80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79센트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한 34억달러로 집계됐다.
넷플릭스는 회원 수 증가와 구독료 인상, 광고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시행한 북미 지역 구독료 인상도 예상대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 시선은 2분기 실적보다 다음 분기 전망에 쏠렸다. 넷플릭스는 3분기 매출을 128억6000만달러(약 19조 400억원), EPS를 82센트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130억달러와 EPS 84센트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3분기 예상 매출 증가율은 11.7%로, 2023년 말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발표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사업이 급격히 악화했다기보다 고성장기를 지나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자체는 견조하지만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성장률이 조금만 둔화해도 주가가 크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507억~517억달러(약 75조~76조원)에서 510억~514억달러로 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은 31.5%를 유지했다. 광고 매출도 연말까지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총시청 시간은 약 970억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다. 전체 시청 시간 가운데 비영어권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달했다.
한국 콘텐츠도 주요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드라마 ‘참교육’은 약 5500만회 시청돼 K드라마 가운데 ‘오징어 게임’ 다음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와 ‘레이디 두아’, ‘사냥개들 시즌2’ 등도 주요 작품으로 언급됐다.
넷플릭스는 광고와 라이브 콘텐츠, 게임 등으로 성장 동력을 넓히고 있다. 제작 현장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도 확대하고 있으며, 주로 후반 제작 단계에서 약 300편의 작품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가입자 수 공개를 중단한 데 이어 내년부터 시청 시간 보고서 발간도 연 2회에서 1회로 줄인다. 향후 시장에서는 광고 매출과 이용자 시청 시간이 기존 구독 사업의 성장 둔화를 얼마나 보완할지가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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