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에 호르무즈 다시 막히나…선박 통항 급감에 유가 불안

송유관 뒤에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지도 이미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미국 해군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 에너지 공급망 불안도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가 하루 21척에서 13척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14일 오후 8시, 이란 시간으로는 14일 오후 11시30분부터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작전을 공식 재개했다. 최근 해협을 통과한 선박 상당수는 이란이 지정한 영해 내 항로를 이용해왔지만, 미국의 봉쇄 재개로 이란의 해협 통제력과 원유 수출에도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중부사령부(USCENTCOM)는 15일 “봉쇄 작전 재개 후 17시간 동안 봉쇄선을 넘으려던 상업용 선박 2척을 회항시켰다”고 밝혔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13척 가운데 5척은 제재 대상 선박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쟁 발발 전에는 하루 평균 130여척의 상업용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시장에서는 봉쇄 재개가 국제유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4월 말 첫 봉쇄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16일 국제 원유 기준가격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84달러 안팎에서 등락했다. 같은 날 미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갤런당 0.07달러 올라 다시 5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이란 전쟁 전과 비교하면 약 33%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폐쇄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군사적 긴장이 이어질 경우 선사들이 항로를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가 장기화될수록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의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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