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등에 배아팠었는데…‘포모’ 지고 ‘조모’ 뜬다 [증시레이더]

7월 16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올해 상반기를 달궜던 단어 중 하나가 포모(FOMO)다. ‘Fear Of Missing Out’의 이니셜이다. 직역하자면 좋은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를 말한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가 급상승해 돈을 버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투자 기회를 놓친 이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
그러나 이젠 '조모'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있다. 조모(JOMO, Joy of Missing Out)는 포모의 반대 개념이다. 증시 급락으로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자 투자를 하지않아 손실 날 걱정이 아예 없는데서 오는 즐거움이다. 한 마디로 증시가 하락하든 말든 마이웨이를 걷겠다는 뜻이다.
다만 포모가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증시가 급락하자 조모의 뜻이 변질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463.81포인트(6.37%) 떨어진 6820.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인 9052.42 대비 무려 2231.82(24.7%) 하락한 수치다.
지난 6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 무려 18번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두 달간 거래일 기준으로는 이틀에 한번 꼴로 발동된 셈이다. 20분간 거래를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는 6월 이후 5번이나 시장에 공시됐다.
지수 하락의 주범 중 하나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투자자 중 90% 이상이 손실권이라는 한국거래소 통계도 존재한다.
6월 이후 국내 증시가 사실상 하락장으로 접어든 셈이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모라는 표현이 재조명되고 있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내 투자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원칙이 묻어 나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례적인 대세 상승장 뒤에 급락장이 찾아오자 조모의 뜻은 변질됐다. 남들이 잃을 때 손실을 보지 않는 자신에게 위안을 삼는다는 것이다. 즉 고점에서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을 조롱하는 단어로 변질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종목들이 급하게 오르자 나도 모르게 뒤따라 산 투자자들이 대다수”라며 “아마 최근 한 달 동안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3000 오면 투자하겠다니 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이들이 많다”며 “일명 조모를 즐기는 이들 때문에 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 또한 많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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