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위기 속 美 투자행사 논란…MBK “별개 사안, 회생 위해 2000억 보증”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미국에서 고려아연 투자 프로젝트 관련 행사를 개최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MBK가 두 사안은 별개의 투자 현안이라고 반박했다. MBK와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대출에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관련 리셉션을 열었다.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지 엿새 만이다.
행사에는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비롯해 MBK·영풍 관계자와 미국 현지 인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그룹으로 소개하고 프로젝트 추진 방향과 협력 의지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행사에서는 MBK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와 투자 철학을 소개하는 홍보영상도 상영됐다.
행사 시점이 홈플러스를 둘러싼 금융당국과 법원의 주요 절차와 맞물리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행사 특성상 사전 초청과 일정 조율이 필요한 만큼 홈플러스 현안과 별개로 준비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다른 투자기업과 관련한 대외 행사를 개최한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MBK파트너스 검사 결과 조치안 심의를 마쳤다. 금감원은 구체적인 제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사전 통지된 직무 일부정지 등 중징계안이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제재는 금융위원회 의결 등 후속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서울회생법원은 이튿날인 3일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은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할 경우 회생절차 재개 여부를 다시 심리할 여지를 남겼다.
홈플러스는 이후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최대주주인 MBK와 주채권단인 메리츠금융을 향해 운영자금 마련을 요구해 왔다.
MBK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회장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에 대해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금 지원은 메리츠금융의 이사회 의결을 전제로 한다. MBK는 “현재까지는 메리츠금융의 이사회 의결이 이뤄지지 않아 자금 지원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이 긴급 운영자금 대출을 승인하고 실제 자금이 집행되면 홈플러스는 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해 회생절차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MBK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 전후 사재 출연과 현금 지원, 연대보증 등을 통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2000억원 연대보증까지 더하면 김 회장과 MBK가 부담하는 재무적 규모는 총 600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MBK는 “홈플러스가 파산 위협에서 벗어나 회생절차를 이어가고 경영 정상화의 불씨를 살리려면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임직원과 협력업체, 납품업체,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행사와 관련해서는 홈플러스와 고려아연을 연결해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고려아연 투자는 전혀 다른 투자사의 현안”이라며 “성격과 주체가 다른 두 사안을 무리하게 연결해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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