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콕 집은 한화, 미 조선업 재건 위해 '미래형 인력'까지 심는다

7월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국방 및 혁신 서밋에서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CEO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중계 캡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화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미국 조선업 재건과 해양안보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의 미 육군대학에서 열린 '2026 펜실베이니아 방산·혁신 서밋' 패널 토론에서 필리조선소 생산역량과 인력기반을 동시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쿨터 CEO는 "필라델피아는 미 해군 본거지이며 조선업 중심지이기도 하다"며 "한국 조선소와 같은 역량을 이곳에서 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쿨터 CEO는 한화의 필리조선소 투자와 관련해 "현재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고 표현했다. 정부와 협력해 조선소의 사업 기반을 넓혀 왔으며 올해 전체 사업 부지를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쿨터 CEO는 "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렸고 지난 1년간 2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조선소가 경험한 투자 규모를 넘어서는 금액"이라며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총 50억달러를 투자해 설비 현대화를 꾀하고 있다. 도크 2개·안벽 3개를 설치하고 선박 블록 조립시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해 연간 선박 생산량을 현재 2척 미만에서 최대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상선뿐 아니라 미 해군 함정까지 건조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확장과 함께 조선소 경쟁력으로 꼽히는 미래 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용접공과 배관공 등 전통적인 숙련 기능인력이 여전히 필수적이지만 앞으로의 조선소는 자동화와 로봇 기술을 운용할 수 있는 인력도 육성해야 한다.
쿨터 CEO는 "사람들은 자동화와 로봇을 일자리 감소나 인력 대체로 오해한다. 한국 내 한화 조선소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자동화돼 있지만 약 3만명이 일하고 있다"며 "오늘의 용접공이 내일은 로봇 용접기 5대를 운용하는 인력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자동화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숙련 수준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한화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과 미래 조선 인력을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쿨터 CEO는 "전함은 전투에서 승리하지만 조선소는 전쟁에서 승리한다"며 "우리가 육성하고 있는 인력은 바로 미래 인력이며 이를 통해 전쟁에서 승리하는 조선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쿨터 CEO는 필라델피아 현지 채용 실적도 당초 목표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현재의 일자리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화 설비와 로봇을 활용하는 장기적인 기술 경력 경로를 보여준 것이 채용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쿨터 CEO는 한화가 필라델피아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미국 내 초당적 지지를 들었다. 대통령과 행정부는 물론 연방의회 양원, 펜실베이니아 주정부가 조선업과 방위산업 기반 강화에 공통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쿨터 CEO는 "한국에서는 중국 조선소들과 매일 경쟁하고 있으며 그 경쟁이 산업의 긴박감과 생산 역량을 만들어냈다"며 "산업계 투자를 이끄는 것은 명확한 수요 신호다. 현재 미국에서 확인되는 초당적 수요 신호는 한 세대에 한 번 올 만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국가안보용 다목적 함정들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며 "15억달러 규모"라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외 지역에서 건조된 함정을 구입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쿨터 CEO는 "레이더 함정을 건조할 기회에 감사하다"며 "한국의 조선소는 일주일에 한 척 정도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이 능력을 필라델피아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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