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 못 믿겠다” 차익매물 폭탄…코스피 하루 만에 6% 폭락

강기훈 기자

7월 16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안까지 겹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6%와 4% 넘게 무너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3.81포인트(6.37%) 떨어진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323.91포인트(4.45%) 내린 6960.50으로 출발했다. 장중 6995.93까지 오르며 700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한때 6730.87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788억원, 2조369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조663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반도체와 AI 밸류체인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SK스퀘어는 12.30% 급락했고, SK하이닉스는 11.53% 내린 18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는 10.42%, 삼성전자는 8.77% 하락했다.

삼성전기도 9.62% 떨어졌다. 현대차(-2.07%), 삼성생명(-1.93%), LG에너지솔루션(-0.30%), KB금융(-0.28%)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7.59포인트(4.53%) 내린 791.8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6.11포인트(1.94%) 하락한 813.32로 출발한 뒤 줄곧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고점은 816.47, 저점은 786.59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36억원, 156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446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큰 폭으로 밀렸다. 코오롱티슈진은 20.28% 폭락했고, 주성엔지니어링도 10.31% 떨어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7.67%), 에코프로(-7.41%), 리노공업(-7.19%), 에코프로비엠(-7.03%) 등은 7%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피에스케이(-4.45%), 알테오젠(-4.16%), 원익IPS(-1.40%)도 일제히 약세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점도 국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주요 3대 지수가 상승했지만 마이크론은 8.02%, 샌디스크는 8.12% 떨어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등에 따른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면서 AI 밸류체인 관련주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3원 내린 1480.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